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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거부하는 이유 10가지
성을 거부하는 이유 10가지
  • 방상균
  • 승인 2019.08.1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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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거부하는 이유 10가지

-성생활은 반쪽 향한 염력

-성에 대한 흥미 잃게 하는 고혈압약

성행위는 ‘진정한 나의 반쪽’(my better half)을 찾아내 온전한 하나가 되려는 본능이다. 반쪽을 향한 염력(念力)인 셈이다. 건강에 유익한 면도 많다. 스트레스 완화ㆍ면역력 증강ㆍ열량 소모(30분당 85㎉ 이상)를 돕는다. 심혈관 질환ㆍ통증ㆍ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러브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돼 상대와의 친밀감이 더 깊어지고 숙면을 취하게 된다. 장수 비결로도 꼽힌다. 
 성생활을 원치 않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1∼3개월 이상 잠자리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가 단적인 예다. “섹스 마다하는 남자 있나”하는 말도 분명한 오류다.  
 미국의 의료전문 사이트인 www.webmd.com은 남성ㆍ여성이 성을 거부하는 이유 각각 10가지를 선정했다. 이중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ㆍ‘심한 스트레스’ㆍ‘수면 부족’ㆍ‘이성을 가까이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ㆍ‘우울증 치료제 복용’은 남녀 공통이다. 섹스 스위치를 ‘off’으로 돌리는 4가지 요인을 살펴보자. 
 ◇약=다수의 우울증 치료제와 고혈압약이 성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한다. 발기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한 고혈압ㆍ심장병 환자의 10∼15%가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널리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인 ‘푸로작’ㆍ‘세로자트’, 고혈압약인 ‘코자’,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 등이 복용 뒤 부작용으로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이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은 모두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ㆍ디곡신(심장약)ㆍ사이프로테론(항안드로젠약) 등이 여기 속한다.
 여성은 우울증 치료제ㆍ피임약(링ㆍ패치 등 포함) 복용 도중 성욕이 떨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우울증ㆍ고혈압약을 복용한 뒤 성욕이 떨어졌다는 환자를 가끔 본다”며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줄이면 십중팔구는 증상이 개선된다”고 전했다. 
 ◇호르몬=남성호르몬은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도 성적 자극을 높여주는 호르몬이다. 남성에서 남성호르몬은 30대 이후 매년 1%씩 감소한다. 나이들면 리비도(libido, 성적 충동)가 떨어지는 것은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 
 여성의 성욕을 결정하는 것은 여성호르몬이 아니라 남성호르몬이다. 성적 흥미를 잃은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제를 보충했더니 성욕이 회복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폐경기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제를 처방한 연구에선 성욕이 개선되지 않았다. 
 ‘유즙 분비 호르몬’으로 통하는 프로락틴의 분비가 증가하면 성욕이 떨어진다. 여성이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때 섹스에 관심이 적어지는 것은 프로락틴의 분비가 늘어나서다. 남성에선 프로락틴 분비 증가가 성욕 감퇴ㆍ발기부전ㆍ여성형 유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체내에 남성호르몬결합글로블린(SHBG)이 많아도 남녀 모두에서 성욕이 떨어진다. SHBG가 유리형 남성호르몬에 달라붙어 남성호르몬을 쓸모없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수면=20대까지는 수면량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성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 밤엔 성행위보다 휴식에 더 유혹을 느끼는 남녀가 늘어난다.   
 건강한 남성은 잠자는 도중 보통 3회 이상(한번에 수십분) 발기한다. 이는 발기조직의 재생과 성기능 유지에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발기횟수도 줄어들 수 있다. 코골이ㆍ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잠을 설치면 남성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이는 새벽 발기를 방해하고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경제적 어려움ㆍ가족의 질병ㆍ직장내 갈등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성욕을 떨어뜨린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기과 조대연 교수는 “정신적 스트레스 외에 불안ㆍ우울감ㆍ죄의식ㆍ열등감ㆍ상대의 매력 저하ㆍ성행위중의 잠념 등이 심인성 발기부전을 부르는 요인”이며 “스트레스ㆍ불안ㆍ걱정에 빠지면 발기 신경 말단에서 발기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이 나온다”고 조언했다.  
 성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남성이 어느 날 갑자기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을 겪게 되는 것은 대부분 성취불안에 기인한다. 연속 삼진아웃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잘 나가던 타자가 연속 삼진 아웃을 당하고 나면 자신감은 사라지고 삼진 아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는 타석(잠자리)에 들어가는 일까지 꺼리게 된다. 

방상균  seduct1@kof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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