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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치매 환자 있으면 부양인 우울증상 보유율 1.7배 증가
가족 중 치매 환자 있으면 부양인 우울증상 보유율 1.7배 증가
  • 방상균
  • 승인 2020.05.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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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죽음 생각하는 비율도 7배 차이
-집에서 직접 치매 환자 돌보는 중년 여성에서 심각
-가톨릭대 임현우 교수팀, 중년 7만7,000여명 분석 결과

치매 환자인 부모를 모시고 있는 중년 남녀가 우울증상을 보유할 가능성은 치매 환자가 없는 사람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거의 매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비율은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으면 없는 사람보다 7배 이상 높았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 임현우 교수(예방의학)팀이 2017 전국에서 수행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에 참여한 40∼50대 중년 남녀 7만7,276명(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는 사람 760명, 없는 사람 7만6,51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재가 치매가족에서 중년층의 우울증상 특성: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이용하여)는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우울증상 보유율은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는 사람에서 4.4%로, 없는 사람(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구 대상자의 연령ㆍ성별ㆍ소득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한 결과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는 사람의 우울증상 보유율은 치매 환자가 없는 가정 사람의 1.7배였다. 특히 집에서 직접 치매 환자를 돌보는 중년 여성의 우울증상 보유율은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없는 중년 여성 대비 2.3배 높았다.

임 교수팀은 논문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다) 거의 매일 우울증상이 일어난다고 하는 사람은 흥미 상실ㆍ우울감ㆍ수면 문제ㆍ피로감ㆍ식욕 감소ㆍ자살 생각 등에 시달린다고 응답했다”며 “치매 가족의 우울증 완화를 위한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손상이 악화됨에 따라 병간호에 필요한 신체적ㆍ정신적 부담이 커져 가족 등 간병인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거의 매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비율도 치매 가족 1.5%, 치매 환자 없는 가족 0.2%로, 7배 이상 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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