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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로가 준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여성의 체지방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야간근로가 준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여성의 체지방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 한수화
  • 승인 2020.07.0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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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로하는 여성 비만가능성 높음
-만성피로, 스트레스가 비만의 원인
-사회적 파급력 고려시, 국가적 해결 필요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긴 나라로 꼽힌다. 작년 4월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장시간 근로를 미덕으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장시간 일하는 여성과 야간 작업을 하는 여성 노동자일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 노동자는 일과 가사노동이라는 이중부담을 떠안고 있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정혜선 교수와 엄미정 연구원은 2010~2016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여성 근로자 2,090명의 자료를 활용해 근무시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6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여성이 40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여성보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 비만일 가능성이 2.7배 높았다. 주간이나 저녁 근무를 하는 여성 노동자에 비해 야간이나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 노동자가 비만일 가능성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 소화기능을 취약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장시간 근로와 야간 근로를 하면 운동 등 체중조절을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만을 관리하는 게 더욱 어렵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중요한 요인이다.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를 하는 여성은 생체 리듬의 변화로 인해 생리학적 문제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위험성이 더욱 크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정혜선 교수는 "한국에서 일하는 여성은 가사와 육아 부담이 크고 휴식이 부족한 업무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여성 근로자의 건강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파급력이 큰 문제"라며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를 하는 여성의 건강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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