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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수도권 고령 확진자↑, 장기화 시 중환자 병상 부족
코로나 바이러스 수도권 고령 확진자↑, 장기화 시 중환자 병상 부족
  • 김관우
  • 승인 2020.08.2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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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고령층 환자 비율이 늘면서 병상이 부족한 실정
-중환자 병상 확충 등의 방역대책 신속하게 마련되어야..
-중환자실 추가 확보와 더불어 숙련된 의료 인력 확보 필수적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최근 들어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 비율이 늘면서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64명과 해외유입 사례 16명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수는 1만7,94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134명, 인천 15명, 경기 63명 등 수도권에서만 212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외에도 부산 3명, 대구 5명, 광주 4명, 대전 10명, 강원 8명, 충남 9명, 전북 4명 등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과 경북을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코로나19 감염 전파 양상은 수도권 중심으로 종교시설(교회), 집회, 방문판매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직장 등 생활공간 및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시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최근 2주간(8월 9~22일) 발생 현황을 보면 수도권 지역의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36.7명에 달한다. 연령별로 확진자 비율을 보면 20대~30대 비중은 35.9%에서 25.2%로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 비중은 20.7%에서 31.7%로 증가했다.

고령환자가 늘면서 1일 평균 위·중증 환자도 14.8명으로 이전 2주간(7월 26일∼8월 8일) 14.1명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다.

위·중증 환자 수를 보면 지난 21일까지는 20명대 아래로 유지됐지만 21일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5일 0시 기준 38명으로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경우 9월 1일에는 누적 중환자 수가 130명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오늘(23일) 오전 11시부터 가진 기자회견에서 확진환자 연령분포에 따른 중환자 발생률과 중환 전환일수(평균 증상발생 5일째) 그리고 평균 입원기간(21일) 등을 근거로 필요 중환자실을 추계한 자료를 공개했다.

중앙임상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연령별 중환자 발생률을 보면 50대 2%, 60대 8%, 70대 16%, 80대 이상 25%에 달한다. 8월 14일부터 24일까지 총 확진자수는 2,336명으로, 연령별로는 50대 486명, 60대 499명, 70대 237명, 80대 이상 66명으로, 60대 이상 확진자 수가 802명에 달한다.

중앙임상위는 "이를 근거로 오늘(25일) 이후 확진자 수가 그동안 일일 평균인 225명으로 가정할 때 9월 1일을 기점으로 8월 14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발병 환자의 누적 중환자수는 134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현재 가동중인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실(현재 85개 중환자의학회 추산)에 비하면 50개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협조를 통해 서울(31개)과 경기(20개)에서 총 51개 중환자실을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라고 중앙임상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환자실을 추가로 확보하더라도 숙력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를 시작으로 전임의, 개원가 파업 등이 예고되고 있어 의료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감염환자와 중환자의학회 등 9대 전문가 단체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현재 상황은 정부가 제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며 "중환자 병상확충 등의 방역 대책이 전면적으로 신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방역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를 비롯한 사회의 여러 가치들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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