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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은 늘 배가 고플까?
왜 어떤 사람은 늘 배가 고플까?
  • 박하연
  • 승인 2021.04.2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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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후 2~4시간 사이 슈가딥(Sugar dip) 현상 겪는 사람, 허기 9%더 느끼고 312㎈ 더 먹는다
- 혈당 수치와 허기 사이의 상관관계 증명

 

 

식사 후 일정 시간 이내에 혈당 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자주, 더 큰 배고픔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의 건강 전문 저널인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는 “왜 어떤 사람은 늘 배가 고플까?”(Why some of us are hungry all the time)란 제목의 12일 자 기사에서 식후 혈당 반응과 허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을 소개했다.

 

대사 관련 저널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된 이 연구는 영국의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과 보건과학 회사 ZOE의 공동 프로젝트였다. 실생활 음식 섭취에 대한 가장 큰 관찰 프로그램이었던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의 혈당 반응과 식욕∙체중 조절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1,070명의 그룹에 표준화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2주간 자유로운 식사를 시키며 혈당반응과 건강지표를 포함한 세부자료를 수집했다. 수집된 데이터에는 총 8,000명 이상의 다양한 아침 식사와 7만 끼의 식사 데이터가 더해졌다. 실험자에게 제공된 표준 아침 식사는 동일 칼로리에 탄수화물∙단백질∙지방∙섬유질 구성에 차이를 둔 머핀이었다. 참가자의 설탕 처리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실험 전 금식 혈당 반응 검사(경구 포도당 내성 테스트)도 시행되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는 실시간 혈당수치, 활동과 수면을 측정하기 위한 특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착용했다. 식사시간, 내용, 배고픔과 경계심을 기록할 수 있는 어플도 제공되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식사 후 두 시간 동안 오르내리는 혈당 피크 수치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데이터를 통해 연구진은 식후 2~4시간 동안 혈당 증세가 기준치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는 슈가딥 증상(Sugar dips)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음을 밝혀냈다.

 

슈가딥 증세가 큰 사람은 증세가 약하거나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배고픔을 9% 더 느끼고, 30분 일찍 다음 끼니를 시작했다. 하루 동안 이들이 섭취하는 열량은 평균 집단에 비해 312㎈ 높았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사라 베리 박사는 “혈당 수치가 배고픔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의심받아 왔지만, 이전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며 “우리는 설탕 딥 효과가 허기와 칼로리 섭취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혈당 수치와 우리가 먹는 음식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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