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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칼슘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 높여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칼슘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 높여
  • 박하연
  • 승인 2021.03.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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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연구팀, 메타분석 공동 연구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좌)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우)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칼슘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 높여

-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연구팀, 메타분석 공동 연구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칼슘제를 복용할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의학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의 국제학술지 메타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 선정한 13편의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메타분석했다. 분석된 13편의 연구는 모두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으로 이루어졌다.

분석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집단은 위약을 복용한 집단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을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구분 분석한 결과 칼슘제의 위험성은 관상동맥질환과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기저 질환이 있는 집단의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사이에는 통계적인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폐경 후 건강한 여성 집단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현재 건강 및 의학 관련 학계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하루에 700~1,200mg의 칼슘을 섭취할 것으로 장려하고 있다.

책임 저자 명승권 교수는 “음식이 아닌 칼슘제를 통해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혈청 칼슘농도가 장시간 동안 높아진다.”며 “이로 인한 혈관의 석회화가 심혈관질환을 초래하게 되는 생물학적 기전일 것이라 해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혈액 내 칼슘은 혈관 응고에 관여한다.”며 가능한 기전에 관해 설명했다.

아울러 명교수는 “이전에 수행된 연구 결과에 따라, 서양에서는 폐경 후 여성의 반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칼슘제를 복용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임상시험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칼슘제나 비타민D제제의 복용이 골다공증 등으로 인한 골절의 빈도를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10여 년 이상 발표된 연구결과는 이전 연구결과와 다르게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명교수의 말에 따르면 2018년 미국 복지부 산하 질병예방서비스 특별위원회(USPSTF)의 최신 연구결과,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음식이 아닌) 약제의 형태로 보충하는 것은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이번 연구의 결과와도 맥락을 함께 한다.

단,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에는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칼슘제가 아닌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우유와 유제품∙멸치∙배추와 해조류 등이 있다. 그와 함께 하루 십 분 이상 햇볕을 쬐며 규칙적인 운동을 시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명교수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칼슘이나 비타민 D를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의 형태로 먹지 않아야 한다.” 라며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의를 부각했다.

공동 제1 저자인 김홍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포함한 포괄적인 메타분석이다”라며, “심혈관질환 종류, 연구대상자 특성, 성별, 나이, 지역, 복용 기간, 복용량, 연구의 질적 수준 등 다양한 요인별로 메타분석을 시행한 결과, 칼슘제의 복용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약 15%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라고 이번 메타분석 연구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인 영양소(Nutrients, IF 4.5)에 2021년 1월 발표됐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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