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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뇌전증 ‘영아연축’, 유전자 변이에 따라 치료 결과 달라진다
난치성 뇌전증 ‘영아연축’, 유전자 변이에 따라 치료 결과 달라진다
  • 박하연
  • 승인 2021.05.2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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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전증 분야의 전문 학술지 에필렙시아(Epilepsia) 최신호 게재
-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 환자 80% 가 약물 치료 후 경련‧재발
- 유전자에 따른 맞춤 약물치료로 경련 조절 및 인지장애 최소화

 

(왼쪽부터)이대서울병원 최한솜 교수, 세브란스병원 강훈철, 고아라 교수
(왼쪽부터)이대서울병원 최한솜 교수, 세브란스병원 강훈철, 고아라 교수

 

돌연변이 유전자 보유 여부가 영아연축, 일명 ‘웨스트 증후군’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연축이란 생후 1년 이하의 아기가 온몸을 반복적으로 뻗는 양상의 경련을 보이는 난치성 소아 뇌전증이다. 소아 뇌전증 중 2%를 차지하며, 지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한솜,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고아라 교수 연구팀은 58명의 영아연축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의 유전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영아연축 표준 치료법에 따라 항경련약인 비가바트린과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진행했다.

추적 조사 결과, 치료 2년 후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환자 17명 가운데 80%의 환자에게서 경련이 다시 나타나거나 재발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41명의 환자 중에선 60%가 좋은 치료 결과를 보였다.

영아연축의 치료 결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였다. 뇌전증의 주요 원인은 뇌세포의 돌연변이인데, 혈액 유전자 검사에서 돌연변이가 확인될 정도의 환자는 확인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뇌에서의 돌연변이가 더 심할 것이며, 이로 인해 치료 결과도 달라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최한솜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아연축의 조기 치료가 치료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기존 개념에서 나아가, 유전자 변이 또한 치료 결과에 중요한 원인임을 밝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 교신저자이자 연구 진행자 강훈철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는 “영아연축 치료 시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견된 환자는 기존의 기본치료와 더불어 유전자별 맞춤 약물치료를 함께해야 경련 조절과 인지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전증 분야 전문 학술지인 에필렙시아(Epilepsia)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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