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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엔 임신 준비도 남녀평등! 아버지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건강관리
2021년엔 임신 준비도 남녀평등! 아버지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건강관리
  • 박태균
  • 승인 2021.01.1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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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율 70%…안전한 출산 위해선 배우자의 적극적인 협조 필수
- 체중조절∙금연 등 건강한 정자 위한 팁

 

 

 


자연 임신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임 부부의 자연 임신율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방금 결혼한 커플 중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론 아기를 낳기 힘든 이른바 불임부부의 비율은 15∼20%에 달한다. 이들을 뺀 가임 부부 중에서 도중에 유산하지 않고 출산 때까지 임신을 유지하는 비율은 30∼35%에 그친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산율이 거의 70%에 달한다. 유산을 막고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해서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여기엔 영양ㆍ스트레스ㆍ체중ㆍ흡연ㆍ예방주사 등 임신 전 관리가 포함된다. 이 일은 임신부 혼자 해선 효과가 별로 없다. 배우자인 남편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남성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건강하지 못한 정자가 된다. 건강한 정자를 얻으려면 적절한 영양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한 자녀 출산을 원하는 남성은 아내의 임신 전부터 비타민 Cㆍ비타민 Dㆍ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 등 비타민과 아연ㆍ셀레늄ㆍ칼슘 등 미네랄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비타민 C는 정자의 기형을 줄이고 정자의 운동성을 향상시킨다. 비타민 C를 매일 1,000㎎씩 복용한 남성에서 건강한 정자의 수와 정자 생존력이 향상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연ㆍ셀레늄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린다. 칼슘ㆍ비타민 D 섭취를 늘리면 전체적인 가임능력이 향상된다. 기형아 출산 위험을 낮추는 비타민으로 알려진 엽산은 여성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남성도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질 좋은 정자 수가 늘어난다. 엽산 결핍은 남성 불임의 한 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정자를 가지려면 체중 조절에도 힘써야 한다. 비만한 남성의 정자는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정상 체중 남성에 비해 정자의 질과 운동성이 떨어져 수정 능력이 감소한다. 건강한 수태와 임신을 하려면 마른 여성은 체중을 늘려야 하고 비만한 남성은 체중 감량에 나서야 한다.

결혼식장에서 보면 너무 마른 신부와 뚱뚱한 체형의 신랑이 많다. 수태와 임신 유지를 위한 체질량지수(BMI)는 20∼25 사이다. 비만의 척도로 통하는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현실에선 BMI가 이보다 낮은 신부, BMI가 너무 높은 신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체중 늘리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체중 감량은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남성이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남성의 정자 한 마리만 있어도 임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으면 정자 한 마리로도 수정은 가능하다. 문제는 이 수정란의 질은 아무도 보장 못 한다는 것이다. 질 낮은 정자가 수정에 선택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정자의 질이 수정과 임신의 유지에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남성의 흡연도 수정 능력을 떨어뜨린다. 임신 유지도 어렵게 한다. 아내의 임신 100일 전엔 반드시 담배는 끊어야 한다. 술과 카페인 음료 섭취도 하루 1잔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체내에서 비타민 C를 빨리 고갈시키는 요인이다. 반면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정자의 수와 질을 향상시킨다. 하루 30분씩 적어도 1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면 자신과 2세의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한편 “아기가 생기면 평소 불화가 심했던 부부 사이가 좋아진다”는 속설엔 함정이 있다. 자녀가 생기면 부부간에 스트레스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속설만 믿고 무대책 출산했다간 부부 갈등이 더 심해지기 쉽다. 이는 아기에게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태어나서 6세까지가 인격 형성의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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