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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만에 묻고 답하는 귤의 모든 것
1분 만에 묻고 답하는 귤의 모든 것
  • 박태균
  • 승인 2020.12.2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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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에서는 오렌지, 동양에서는 귤이 선호돼
- 국내 섭취량 1위 과일, 귤에 대한 질문과 답변 8가지 

 

 

수은주가 떨어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이 있다. 가을ㆍ겨울이 제철인 귤이다. 감귤류의 일종인 귤은 당근ㆍ호박과 함께 옐로 푸드(yellow food)에 속한다.

오렌지는 서양인, 귤은 동양인이 선호한다. 귤ㅌ의 영문명은 ‘Mandarin orange’이다. ‘Mandarin’은 중국 관리 관리를 뜻한다.

국내에서 귤ㆍ감귤이라고 부르는 것은 감귤류 중 만다린 계통의 온주(溫州) 밀감이다. 온주는 귤 산지로 유명한 중국 저장 성의 지명이다. 껍질이 과육에 단단히 붙어 있는 오렌지나 탄제린(tangerine)과는 달리 귤은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쉽게 벗겨지는 것이 장점이다. ‘귀차니스트’에게도 부담이 없다. 온주밀감은 100년 전인 1910년 일본에서 도입됐다.


Q 귤은 국내에서 섭취량 1위인 과일이라죠?
-특히 제주도에선 ‘생명산업’이나 다름없다. 지역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예부터 제주도에서 귤나무는 ‘대학나무’로 통했다. 귤나무 2그루만 있으면 대학 학비를 충당할 정도로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Q 귤의 웰빙 성분은?
-비타민 C다. 100g당 44(조생종)∼48㎎(보통종)이나 들어 있다. 귤은 대부분 생과로 먹으므로 비타민 C가 조리 도중 소실ㆍ파괴될 일도 거의 없다. 비타민 C는 매년 10월께 출시되는 조생 귤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시기에 채취된 것에 더 많다. 귤이 ‘하늘이 내린 종합 감기약’이라고 불리는 것은 비타민 C가 풍부해서다. 귤을 피부 건강, 스트레스 해소, 담배의 독성 완화에 이로운 과일로 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헤스페리딘이란 성분도 돋보인다.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비타민 P라고도 불린다. 과일 중 감귤류에만 들어 있는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주로 귤의 속껍질에 들어 있다. 고혈압ㆍ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환자에게 귤을 속 껍질째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Q 귤엔 다양한 항산화 성분도 포함돼 있죠?
-귤엔 다른 감귤류에 없는 베타크립토크산틴이란 항산화ㆍ항암 성분이 들어 있다. 귤의 시네프린이란 성분도 주목받고 있다. 시네프린은 지방 분해와 열 생산을 촉진해 체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귤에서 추출한 시네프린이 다이어트용 보조 성분으로 시판 중이다. 시네프린과 카페인ㆍ카테킨 등 자극적인 성분을 동시 섭취했을 때의 위험성이 함께 지적되고 있다.

 

Q 귤은 신맛과 단맛이 섞여 있죠?
-귤이 익으면서 산(酸)은 적어지고 당(糖)이 많아져 신맛보다 단맛이 강해진다. 귤의 단맛은 설탕ㆍ과당ㆍ포도당, 신맛은 유기산의 일종인 구연산의 맛이다. 약간 신맛이 도는 귤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구연산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준 덕분이다. 구연산은 덜 익은 귤에 더 많다.

 

Q 귤껍질도 건강에 이롭다죠?
-껍질엔 비타민 C가 과육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한방에선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말린 귤껍질(진피)로 만든 진피차를 권장한다. 진피차는 식욕을 북돋우고 설사ㆍ기침ㆍ구토를 멎게 하며 이뇨(利尿) 효과도 나타낸다. 과육과는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 한방에서 몸이 차가운 냉증 환자에게 진피차를 추천하는 것은 그래서다.
귤껍질은 화장품의 소재로도 쓰인다. 껍질의 리모넨(limonene)이란 정유(정유) 성분이 피부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Q 어떤 귤이 좋은 귤인가요?
-껍질이 얇고 탄력이 있으며 꼭지가 작은 것이 상품이다. 겉면은 우둘투둘ㆍ탱글탱글하고 맛은 새콤달콤한 것이 좋다. 껍질과 알맹이가 따로 분리된 느낌이 들거나 너무 크거나 작은 것은 질이 떨어진다. 박스에 4∼7번으로 표기된 귤의 당도가 높다.

 

Q 귤도 약점은 있다죠?
-곰팡이가 잘 생긴다. 상온에 며칠 두면 흰 곰팡이가 생겨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귤은 탄수화물과 수분이 많아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조건을 두루 갖췄다. 특히 귤을 너무 밀착 포장하면 곰팡이가 잘 핀다. 귤을 종이상자 안에 넣을 때 과밀(過密)이 금물인 것은 그래서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귤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체중 감량이 힘들어진다. 중간 크기의 귤을 하루 2(여성)∼3개(남성) 이상 먹는 것은 곤란하다. 귤 100g당 열량은 42㎉다. 단맛에 비해 열량이 그리 높지는 않다.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 등 먹기 편한 과일이어서 무심코 과다 섭취하기 쉽다.
귤은 손으로 직접 벗겨 먹는 과일이어서 손에 잔류 농약이 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껍질을 벗기기 전에 미리 흐르는 물에 잘 씻고 먹는 것이 좋다.

 

Q 잘 물러지는 것도 약점이죠?
-사과가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는 완숙(完熟) 과일이라면 귤은 채취한 뒤에도 서서히 익는 후숙(後熟) 과일이다. 귤이 사과보다 더 빨리 물러지는 것은 이래서다. 귤의 수분 함량이 거의 90%에 이른다는 것도 물러지기 쉬운 조건이다. 귤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매우 건조한 공간인 냉장고에 넣어두면 수분이 발산돼 귤이 쭈글쭈글해지기 쉽다. 상온에서 보관하되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상책이다. 다만 2주 이상 두고 먹으려면 냉장 보관이 불가피하다.
한방에서 귤은 감초 다음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약재지만 몸을 차게 하는 과일로 간주해 감기 환자에겐 권하지 않는다.

 

Q 귤을 너무 많이 먹으면 손이 노래지죠?
-노란색 비타민인 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체)과 리보플래빈(비타민 B2)이 많이 들어 있어서다. 베타카로틴과 리보플래빈 중 일부는 혈액에 섞여 전신으로 퍼진다. 귤을 과다 섭취하면 손바닥ㆍ발바닥 등 각질이 많은 부위와 콧구멍 주위ㆍ눈꺼풀 등 피부가 엷은 부위가 노랗게 변한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외관상의 문제일 뿐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귤 섭취를 줄이면 피부색은 원상회복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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