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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배신, 식중독 막는 4가지 솔루션
냉장고의 배신, 식중독 막는 4가지 솔루션
  • 박태균
  • 승인 2021.04.0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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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 식중독균을 죽이진 않아…저하시킬 뿐
- 햄∙우유∙채소 등 식품 종류와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른 보관법 숙지 필수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중독균이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식중독균ㆍ부패균 등 세균을 억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냉장고다. 하지만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둔다고 식중독균이 죽는 것은 아니다. 세균의 활동력(증식ㆍ성장)이 떨어질 뿐이다.

식품의 냉장 보관 기간은 식품의 종류ㆍ상태마다 다르다. 먹다 남은 밥ㆍ과일 생주스ㆍ조리된 생선ㆍ날생선ㆍ다진 고기 등은 냉장 보관 기간이 24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개봉한 통조림ㆍ조리된 육류ㆍ수프ㆍ훈제 연어ㆍ삶은 달걀의 최대 냉장 보관 기간도 2일에 불과하다. 우유는 4∼5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우유ㆍ베이컨ㆍ햄 등 가공식품의 포장지에는 유통기한과 보관 방법(괄호 안에)이 적혀 있다. 예컨대 2011년 1월 9일(냉장)이라고 쓰여 있다면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되 9일까지 소비하라는 의미이다.

햄(30일)ㆍ베이컨(25일)ㆍ진공 포장육(2∼3주)ㆍ날달걀(2주) 등 냉장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식품도 있다. 육류ㆍ유제품ㆍ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은 냉장 보관 기간을 하루 이틀 이내로 단축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백질은 부패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육류ㆍ닭고기ㆍ생선은 상하기 쉬운 식품이다. 이런 식품은 냉장고의 가장 찬 곳에 보관하거나 육류저장실에 넣어둔다. 달걀은 플라스틱 포장 상태 그대로 냉장고(도어 포켓)에 둔다. 버터ㆍ마가린은 식품의 냄새를 잘 흡수하므로 잘 싸서 냉장실에 넣는다(냉동실에 넣으면 두 달까지 보관 가능).

빵은 냉장ㆍ냉동실에 모두 보관할 수 있다. 냉장실에 넣으면 부드러움이 없어지나 냉동실에서는 질적인 저하 없이 오래 보관된다.

향신료ㆍ밀가루는 냉장실에 보관해야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고춧가루는 잘 싸서 냉동실에 넣어둬야 고유의 색이 보전된다.

채소도 냉장실 보관이 원칙이다. 냉장고에서 공간이 가장 넓은 냉장실엔 음식을 용도별로 정리해둔다. 맨 위 칸엔 반찬류, 다음 칸엔 음식 재료ㆍ수박 등 큰 과일, 맨 아래 칸엔 김치ㆍ장류를 보관하는 것이 적당하다.

신선실은 냉장실에서 온도가 가장 낮다(-1∼1도). 상하기 쉬운 육류ㆍ생선, 변질이 쉬운 치즈ㆍ버터ㆍ햄ㆍ소시지 보관의 적소다. 수분이 많은 채소가 얼지 않도록 하려면 야채실을 이용한다.
냉장실의 도어 포켓은 냉장실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이다. 따라서 변질 위험이 작은 계란ㆍ잼ㆍ케첩ㆍ장아찌ㆍ마요네즈나 물병ㆍ음료를 두기에 알맞다.

냉동실은 -18도 이하를 유지한다. 육류는 표면에 식용유를 발라 랩으로 싼 뒤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생선은 내장ㆍ머리(상하기 쉬움)를 제거한 뒤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빼고 한 끼 분량씩 지퍼 백에 넣어 얼린다. 이때 육류ㆍ생선을 산 날짜를 적은 종이를 끼워두는 것이 좋다.

냉장고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넣는 것은 금물이다. 음식의 열이 냉장고 안에 든 다른 음식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둘째, 냉장고 문은 되도록 자주 열지 않는다. 10초간 열었을 때 원래 온도로 되돌아가는 데 10분이 걸린다.
셋째, 문에 새는 곳이 없는지도 잘 살핀다. 지폐 한 장을 냉장고 문에 끼워 닫은 뒤 잡아당겨 봐서 쉽게 열리면 문의 개스킷을 교체한다.
넷째, 냉장고에 둔 식품과 식품 사이는 적당히 띄워 찬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한다. 냉장고 안에서 냉기가 잘 순환되도록 하려면 70%가량만 채우는 것이 좋다. 정전이나 고장이 났다면 발생 후 24시간까지가 음식 보관의 한계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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