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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과일을 잘못 보관하고 있다 올바른 보관법은?
당신은 과일을 잘못 보관하고 있다 올바른 보관법은?
  • 박태균
  • 승인 2021.05.2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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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보관이 금물인 과일도 수두룩
-냉해 피해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최선

 

 

 

 

요즘 마트에 가면 딸기ㆍ귤ㆍ참외 등 다양한 과일이 진열돼 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비타민 C 보충을 위해 일부 소비자는 일부러 과일ㆍ채소를 찾기도 한다.

마트에서 구입한 모든 식품을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두는 사람이 많다. 특히 채소는 쉽게 무르고 잘 상한다는 이유로 종류를 불문하고 일단 냉장고에 넣고 보는 주부가 대부분이다. 마트에서 냉장 또는 냉동 진열돼 있던 식품이 아니라면 굳이 냉장고에 넣을 필요가 없다. 냉장고에 보관해선 절대 안 되는 채소도 한둘이 아니다.

과일ㆍ채소는 저온장해(냉해)가 일어나는 온도를 피해 공기가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최상의 보관법이다. 냉장고를 과일의 단맛을 높이는 용도론 활용할 수 있다. 과일 온도가 낮을수록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한번에 먹을 분량만큼만 섭취 직전에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가워지면 과일을 꺼내 먹으라고 권장하는 것은 그래서다. 과일 온도가 너무 낮으면 혀가 둔감해져 단맛을 오히려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과일을 냉장고에 넣을 때 냉장고 아래쪽(채소칸)에 두는 것이 적당하다. 섭취한 뒤 남은 과일은 별도 포장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딸기를 비롯해 토마토ㆍ파인애플 등 꼭지가 있는 과일은 씻거나 꼭지를 제거하면 금방 물러진다. 이런 과일은 먹기 직전에 씻은 뒤 꼭지를 뗀다. 파인애플은 밑 부분을 위로 가게 하여 세워두면 밑 부분에 몰린 당분이 전체적으로 퍼져 맛이 좋아진다. 과일의 손상된 부위엔 곰팡이가 피기 쉬우므로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지 않는다. 귤이 좋은 예다.

바나나ㆍ토마토ㆍ파인애플은 냉장고에 넣어선 안 되는 과일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품질이 금방 떨어지기 때문이다. 바나나 등 열대과일은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표면이나 내부가 검게 변색하거나 물러질 수 있다. 이를 냉해 또는 저온장해라 한다. 과일의 저온장해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그냥 먹어도 괜찮다.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열대과일인 파인애플은 4∼8도, 바나나는 11∼15도에 보관해야 냉해를 입지 않는다. 바나나ㆍ파인애플ㆍ멜론 등 열대 과일과 피망은 바구니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최선의 보관법이다.

오이ㆍ가지는 7도, 고구마는 10도, 토마토는 7∼10도가 적정 보관온도다. 토마토를 굳이 냉장고에 넣고 싶다면 냉해를 입지 않도록 신문지로 싸서 비닐에 담은 채로 넣어 둬야 한다. 섭취 직전에 냉장고에 잠깐 넣어 뒀다가 차가워지면 꺼내 먹는 것이 최선의 토마토 섭취법이다. 잘 익은 빨간 토마토는 바로 냉장고에 넣어도 괜찮지만 푸른 토마토 등 덜 익은 것은 실온에서 빨갛게 익힌 뒤에 냉장고로 옮기는 것이 옳다.

참외는 8∼10도에 보관해야 제맛을 만끽할 수 있다. 보관 온도가 이보다 높거나 낮으면 참외 특유의 아삭거림이 사라진다. 굳이 냉장고에 넣는다면 냉장고 아래쪽(채소칸)이 적당한 보관 장소다.

복숭아도 찬 곳에 오래 두면 단맛이 떨어진다. 복숭아를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는 것도 득보다 실이 많다. 실온에서 복숭아를 잘 익힌 뒤 먹기 전에 냉장고에 잠시 넣었다 꺼내 시원하게 먹는 것이 복숭아를 맛있게 먹는 요령이다.

수박도 너무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선 안 된다. 냉장고에 넣을 경우 냉장고 아래쪽에 두는 것이 적당하다. 제수용 과일로 주로 사용되는 사과ㆍ배ㆍ단감의 적정 보관온도는 0∼2도다.

과일을 냉장고나 시원한 곳에 보관할 때 함께 두면 안 되는 과일이 있다. 사과가 대표적이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이란 가스 때문이다. 에틸렌 가스는 씨앗의 싹이 돋게 하거나 잎을 떨어뜨리거나 열매가 잘 익게 하는 식물의 노화(老化) 호르몬이다. 포도처럼 알갱이가 있는 과일을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포도 알갱이가 금세 떨어진다. 배ㆍ참외ㆍ감 등 딱딱한 과일을 사과와 함께 두면 금방 물러진다. 수확 후 일정 기간 숙성과정을 거쳐야 하는 바나나ㆍ키위ㆍ토마토ㆍ멜론ㆍ파인애플 등 후숙(後熟) 과일 옆에 일부러 사과를 갖다 놓기도 한다. 사과와 함께 있으면 빨리 익기 때문이다.

과일이 빠르게 시드는 것을 막으려면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비닐 팩에 싸서 완전 밀폐시킨 과일보다 비닐 팩에 두세 개의 구멍을 뚫어 산소를 공급한 과일이 더 오래간다. 과일을 상자에 넣어 보관할 때는 되도록 그늘지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둔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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