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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차 대유행’ 사망률 급증, 의료붕괴 현실화 되나?
수도권 ‘3차 대유행’ 사망률 급증, 의료붕괴 현실화 되나?
  • 지은숙
  • 승인 2020.12.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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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병상 배정 지연으로 자택이나 병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며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확진자 급증에 따른 격리치료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 그에 따른 중환자 사망률 증가가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환자 발생률도 높아, 의료체계 과부하로 인한 의료붕괴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2~31차 대유행 중심지였던 대구·경북에서 벌어진 의료대란이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벌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응급실 등 필수의료 공백으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비감염 중증환자의 초과사망 발생에 대한 우려도 높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19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029, 해외유입 사례는 24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8,570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13,577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9명이 늘어 27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4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659명으로 늘었다.

 

사흘 연속으로 하루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격리치료 병상 부족으로 확진 판정 후 격리병상 배정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환자가 수백명에 달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5일간 수도권 내에서 하루 평균 637명이 배정 완료됐고, 265명의 확진자가 2일 이상 대기하는 추세다.

 

격리병상 배정까지 대기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확진자 규모 증가, 확진자의 특수한 상태 등에 기인한 역학조사 지연과 중환자 병상 부족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격리병상 배정 지연으로 자택이나 병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근까지 자택에서 병원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가 3, 요양병원에서 격리 병상 전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가 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 '1차 대유행' 때 숨진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12월에 사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환자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7일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중환자 전담병상을 병원별로 추가로 마련하고, 연말까지의 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병상 전체 혹은 일부를 소개해 코로나19 환자만을 전담 치료하는 중환자 병상, -중환자 병상, 중등증 환자 병상을 갖춘 병원을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평택 박애병원을 시작으로 17일에는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4개 병원이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1월 초까지 중증환자 병상 169, 중등증 환자 병상 172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3차 대유행에 대해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벌어진 1차 대유행에 비해 방역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대구경북 중심 대유행은 짧은 시기에 폭발적인 규모로 발생했다. 특히 신천지라는 단일 집단 구성원 위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방역 대응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3차 대유행 중심지인 수도권은 인구집중도가 대구·경북보다 훨씬 높고 감염전파도 다양해 방역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 유행 당시 확진자는 젊은 층이 대다수여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3차 대유행에서는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60대 이상 고위험군 발생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은숙 기자 geesilver021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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