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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예뻐지면 뷰티푸드가 있다
먹으면 예뻐지면 뷰티푸드가 있다
  • 박태균
  • 승인 2020.12.0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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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화장품은 화장품일까? 식품일까?
- 국내 생산 먹는 화장품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서양에서 흔히 뷰티푸드’(beauty food)로 통하는 것은 당근ㆍ연어ㆍ참치ㆍ토마토ㆍ수박ㆍ시금치ㆍ아보카도ㆍ아스파라거스 등이다. 먹으면 피부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당근의 베타카로틴, 연어ㆍ참치의 오메가-3 지방, 토마토의 라이코펜과 비타민 C, 시금치의 루테인, 아보카도의 불포화 지방, 아스파라거스의 비타민 E, 수박의 수분이 피부 건강을 돕는 성분이다. ‘피부 미인이 되려면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베타카로틴ㆍ비타민 Cㆍ비타민 Eㆍ루테인ㆍ라이코펜)과 지방ㆍ수분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피부 건강을 위해 이같이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론 성이 차지 않은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이 2000년대 이후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먹는 화장품이다.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와 유명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이 함께 세운 회사(Laboratories Inneov)2003년 처음 선보인 제품(Inneov Firmness)의 주성분은 락토-라이코펜, 비타민 C, 콩의 이소플라본이었다. 이 제품은 40대 이후 여성의 피부 재생을 돕는다고 광고됐다. 락토-라이코펜은 네슬레연구소가 토마토의 웰빙성분인 라이코펜이 피부에 더 쉽게 흡수되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먹는 화장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선 먹는 화장품을 이너뷰티’(inner beauty)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부 속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먹는 화장품의 공식 용어라기보다는 광고를 위한 신조어다.

그렇다면 먹는 화장품은 화장품일까, 식품일까?

화장품은 아니다. 현행 화장품법은 화장품을 인체 청결ㆍ미화, 피부ㆍ모발 건강 유지ㆍ증진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품으로 정의한다. 반드시 피부에 발라야 한다는 표현은 없다. 이를 근거로 먹는 화장품도 화장품의 일종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먹는 화장품의 주성분은 히알루론산과 콜라겐이다. 둘 다 국제화장품원료집엔 수록돼 있다. 히알루론산=피부 컨디셔닝제와 점도 증강제, 콜라겐=피부와 모발 컨디셔닝제가 공인된 용도다. 건조하거나 손상된 피부ㆍ모발 등의 개선 효과와 피부 보습 효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는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을 피부에 발랐을 때의 효능이다. 먹었을 때의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 똑같은 성분이라도 피부ㆍ입ㆍ혈관 가운데 어느 부위를 통해 체내에 들어왔느냐에 따라 해당 성분의 대사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히알루론산ㆍ콜라겐ㆍ엘라스틴 등은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이지만 이것을 섭취했을 때 피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얼마나 주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예컨대 섭취한 콜라겐(단백질의 일종)이 피부조직 재생에 동원되는지는 불분명하다. 저녁 식사 때 고단백질 식품인 닭 가슴살을 먹는 것과 콜라겐 함유 먹는 화장품을 섭취하는 것이 피부 건강상 별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많다.

선진국에서도 먹는 화장품의 효능 검증이 부실하다는 것과 이에 따른 광고의 윤리성이 자주 도마에 오른다.

피부의 수분 유지와 탄력을 위해 물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ㆍ과일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한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주 웃기,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과 휴식, 충분한 수면이 이너뷰티를 위한 참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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