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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고의 스타 약은 무엇?
인류 역사상 최고의 스타 약은 무엇?
  • 박태균
  • 승인 2020.11.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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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피린ㆍ페니실린ㆍ비아그라 등이 후보
- ‘메이드 인 코리아’는 아직 없어

국내외에서 개발한 약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것은 무엇일까?

전 세계에서 후보를 찾기로 했다. 평가 기준은 약효다. 많은 생명을 구한 약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데뷔한 지 7년은 지난 약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출시 뒤 7년은 지켜봐야 효과와 안전성을 논할 수 있다고 봐서다.

첫 번째 후보는 얀센사의 벨케이드.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하겠지만,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다. 국내에서만 수백수천 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벨케이드와 약효가 비슷한 경구약(레블리미드)이 있지만 한해 늦게 나와 이번 무대에선 제외시켰다.

다음은 화이자사의 엔브렐이다. 류마티스 관절염ㆍ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처방되는 이 주사약은 관절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의 작용을 억제하는 신개념의 약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s, 복제 생물의약품)의 상당수가 엔브렐과 닮길(similar) 희망하는 제품이다. 경쟁 약인 레미케이드와 휴미라가 있지만, 이들은 다음번에 부르기로 했다.

화이자사의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도 있다. “생명을 구하는 약이 아니고 해피 드럭(happy drug)일 뿐인데라며 야유를 퍼붓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의 삶을 바꾸는데 기여했고 주사약이 아닌 먹는 약이란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1960년에 개발돼 성의 혁명을 이끈 먹는 여성 피임약 에노비드등도 비아그라못지않은 업적을 남겼다.

네 번째는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바이엘사의 아스피린이다. 세기의 명약은 원래 해열진통제로 개발됐으나 요즘은 용량을 줄여 심장병 예방약으로 주로 쓰인다.

서양에서 아스피린 이후 최고의 신약으로 칭송받는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의 일종인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크레스토도 훌륭한 약이다. 같은 스타틴계 약인 리피토ㆍ조코 등도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인 스타틴들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인류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빼놓을 수 없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상용화된 이 약이 군인 등 수많은 사람을 감염병으로부터 구해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노바티스사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도 빠질 수 없다. 20여 년 전에 개발된 이 약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최초의 표적 항암제다. 약을 복용한 환자의 평균 기대수명은 25년에 달한다.

평가를 하고 나니 힘이 빠진다. 우리 국적의 약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의사ㆍ약사ㆍ생명공학자와 혜안을 가진 제약회사 CEO가 있어야 위대한 탄생은 가능하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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