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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문제 된 HFCS, 안전성 논란은?
미국에서 문제 된 HFCS, 안전성 논란은?
  • 박태균
  • 승인 2020.11.1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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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HFCS가 무엇인지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
- 옥수수가 주원료인 HFCS, 국내 식품업계에서 널리 사용

미국인의 60% 이상이 설탕 대체물인 HFCS(High Fructose Corn Syrup, 고과당옥수수시럽)건강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여론에 민감한 미국의 주요 식품업체는 발 빠르게 자사 일부 제품에서 ‘HFCS 빼기에 나섰다. 스타벅스ㆍ펩시코ㆍ크래프트 등 유명 업체도 다수 포함돼 있다. HFCS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자 미국옥수수정제협회(CRA)FDA(식품의약청)HFCS의 명칭을 옥수수 설탕’(corn sugar)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HFCS는 옥수수가 주원료다. 1970년대에 첫선을 보인 뒤 액상(液狀)이어서 분말(설탕)보다 취급이 편하고 값이 싸다는 이유로 국내외 식품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 HFCS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것은 2004미국임상영양저널미국인의 비만율이 높아진 것은 HFCS 함유 음료의 섭취 증가와 관련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부터다.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팀은 동물실험 결과 HFCS가 설탕보다 체중을 더 많이 늘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HFCS가 지방간(듀크대병원, 2010), 당뇨병ㆍ심장병(캘리포니아대, 2009)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논문도 이어졌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는 “HFCS가 충치 등 치아 건강에 해로운 것은 설탕 이상이며 끈적끈적해서 입안의 자정작용과 칫솔질로 잘 제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HFCS가 설탕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는 주장에 대해선 미국 내에서도 다수의 기관ㆍ전문가가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영양협회(ADA)설탕과 HFCS는 영양적으로 같으며 혈액에 흡수되면 구분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국의학협회(AMA)“HFCS가 설탕보다 비만 유발에 더 기여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HFCS와 설탕은 유해성ㆍ영양 측면에서 동급일지언정 더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다.

포도당과 과당이 반반씩 들어 있다는 것이 설탕이나 HFCS나 같다. 하지만 설탕의 경우 포도당과 과당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상태로 존재하다가 몸 안에 들어간 뒤 둘로 분리된다. 반면 HFCS는 처음부터 포도당과 과당이 분리된 상태다.

설탕은 사탕무ㆍ사탕수수를 압착해 생산한다. HFCS는 옥수수의 전분을 포도당과 과당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효소를 가하는 등 가공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기자가 설탕을 HFCS보다 선호하고, 설탕이 천연 감미료라면 HFCS인공 감미료거나 가공 감미료라고 보는 이유다.

‘HFCS가 설탕보다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인의 1인당 연간 HFCS 생산량은 크게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HFCS 안전성 논란의 무풍지대.

그동안 국내의 다수 소비자는 HFCS가 설탕과 같은 맛을 내면서도 설탕보다 건강에 이로울 것으로 막연히 생각해왔다.

엄밀히 말하면 HFCS가 무엇이고 제품에 어떻게 표기돼 있는지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액상과당ㆍ고과당콘시럽ㆍ옥수수시럽 등은 명칭은 달리하지만 실상은 HFCS.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국내에선 물엿ㆍ탄산음료ㆍ분유ㆍ젤리ㆍ소스류ㆍ양념치킨 등 단맛이 나는 많은 가공식품에 HFCS가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요리할 때 설탕 대신 넣는 요리당, 파우치에 든 레토르트 식품, 반찬가게에서 파는 콩자반ㆍ멸치볶음 등에도 HFCS가 들어 있다.

업체마다 HFCS를 액상과당ㆍ옥수수시럽 등 달리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혼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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