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마는 ‘21세기 인류의 구원투수’로 유망 - 가뭄에 강한 GM 고구마도 개발 중 “선진국의 관심 대상인 감자를 해야지, 웬 고구마냐? 우리나라엔 사막이 없는데 사막화를 왜 연구하느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박사는 25년 전 머리가 이상하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 취급받았다. 요즘은 주변의 시선이 180도 달라졌다. 고구마의 웰빙 효과가 밝혀지고 중국의 사막화로 인한 황사 문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사의 원인 진단부터 그는 남달랐다. 매년 제주도 면적의 1.5배가 사막으로 바뀌고 있을 만큼 중국에서 사막화가 빠른 것은 이 지역 유목민의 ‘가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황사 발원지 주변 주민은 늘 가축과 함께 생활한다→막상 사료를 살 돈은 없다→초지(방목)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땅에 풀이 남아있기 힘들다→나무는 베어 땔감으로 쓴다→초목이 없는 곳이 곧 사막이다. 이 같은 악순환을 떠올린 그는 ‘사막 난민’에게 녹지를 돌려주고 생계수단이 될 농작물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황사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황사 대책은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 보급하기, 나무(방풍림)를 심어 황사가 날리는 것을 차단하기, 두 가지로 요약된다. 곽 박사는 이를 위해 사막에 포플러를 심었다. 가로수로 널리 사용되는 등 외부 스트레스에 강한 포플러지만 쿠부치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선 살아남기 힘들었다. 곽 박사는 15년 전부터 가뭄ㆍ사막에 강한 포플러 개발에 나섰다. 기존 품종보다 온도ㆍ습도 변화와 매연ㆍ염분에 잘 견디는 신품종을 얻는 데는 유전자변형(GM) 기술이 이용됐다. 이를테면 GM 포플러인 셈이다. 고구마 연구를 시작한 것은 25년 전이다. 이 작물이 ‘21세기 인류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온대에서 열대지역까지 재배되고 단위 면적당 부양인구 능력이 벼ㆍ옥수수보다 훨씬 높으며 척박한 땅ㆍ장마ㆍ태풍에 잘 견디고 농약ㆍ비료를 다량 살포하지 않아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고구마 애찬이다. 최근엔 고구마가 웰빙ㆍ에너지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미국 공익과학단체(CSPI)는 건강에 유익한 10가지 슈퍼작물 가운데 첫 번째로 꼽았다. 미국 농무부(USDA)는 척박한 땅에서 바이오에탄올을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 식물로 인정했다. 그는 가뭄에 강한 GM 고구마를 개발했다. GM 고구마의 ‘수혜자’는 중국 유목민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선 GM 고구마 등 GMO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워낙 커 농가에 보급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Tag #고구마 #웰빙음식 #황사대책 #GM고구마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박태균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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