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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음료, 헬리코박터 치료를 돕나?
유산균 음료, 헬리코박터 치료를 돕나?
  • 박태균
  • 승인 2021.06.1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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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 추세

- 막연한 소화 불량만 있으면 치료 안 해도 무방

유산균 음료, 헬리코박터 치료를 돕나?

 

 

 

유산균 음료(요구르트 등)브로콜리양배추 등은 일부 위의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고, 환자의 증상을 덜어주지만 헬리코박터균 치료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국내 의료계에서 나왔다.

흔히 헬리코박터균이라고 줄여서 부르지만 원래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다. 위의 내부는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므로 어떤 세균도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1983년 호주의 과학자가 위점막층과 점액 사이에 나선 모양의 세균이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 세균이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위 점액층에서 기생하는 이 세균이 바로 헬리코박터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은 가족끼리의 감염률이 높다. 위궤양 환자의 75~85%,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다.

최근 연구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위염위암소화성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동물엔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변에 오염된 물질에서 입으로 또는 입에서 입으로의 감염, 물을 통한 감염 등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개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알기 힘들다.

헬리코박터균은 막연한 소화 불량만 있으면 치료 대상이 아니다. 위궤양십이지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수술 받은 위암 환자 등은 제균 치료의 대상이 된다.

헬리코박터균도 세균이므로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한 가지 항생제로는 대부분 치유가 되지 않아 현재 3제 복합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기전이 다른 3가지 약(위산 억제제+2가지의 항생제)12주일간 투여하면 8085%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완전히 없어진다.

치료할 때 여러 약을 사용하므로 약에 대한 부작용(설사입맛 변화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다. 항생제 내성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박형석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감염경로가 아직 확실하지 않아 뚜렷한 예방법도 없다불결한 공중 위생상태에서 입을 통해 세균이 침범하므로, 깨끗한 식수를 사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술잔을 돌리거나 한 그릇의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삼간다. 아이에게 음식을 씹어 떼어내어 먹이는 일은 피해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욱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 감염되므로 우리나라에선 위생 개념이 자리잡기 전에 태어나고 자란 60대 이상 고령 환자에서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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