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 부족에 관한 한국과 일본은 동병상련의 처지 - 밀과 옥수수 거의 전량, 콩의 약 90%가 수입산 식량 부족에 관한 한국과 일본은 동병상련의 처지다. 두 나라 모두 인구는 많고 농ㆍ수산업 등 1차 산업 비중이 낮아서다.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칼로리 자급률(하루 총 섭취 열량 가운데 국산 식품을 통해 얻는 열량의 비율)은 50% 수준이다. 사료작물까지 포함하는 곡물 자급률은 더 심각한 상태다. 우리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밀과 옥수수의 거의 전량, 콩의 약 90%가 물 건너온 것이다. “앞으로도 부족한 식량은 외국에서 싸게 수입해 먹지”라는 느슨함이 위기의 본질이다. 이 같은 생각이 안이ㆍ위험하다고 보는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호주의 가뭄 등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 사막화ㆍ도시화, 미국의 바이오 연료 정책(곡물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 등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몰고 올 일들이 현재진행형이다. 둘째, 우리 식탁에 값싼 식재료를 공급해온 중국이 식량 수입국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일부 곡물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세계 식량의 ‘블랙홀’이 될 조짐마저 보인다. 러시아도 올해 밀 수출을 동결했다. 셋째, 외국에서 식량을 값싸게 사올 수 있는 시대는 저물었다. 이미 2007∼2008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을 경험했다. 당시 미디어에 식품 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한다는 에그플레이션(agflation)이란 경제 용어가 자주 등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국제 곡물시장은 ‘엷은 시장’(thin market)이어서 공급량이 조금만 줄어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식량 위기라는 ‘재앙’을 피해가기 위해 국민ㆍ정부ㆍ기업이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국민은 식량을 아끼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등 생활 속에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곡물 자급률이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470g으로 세계 최고다. 일본(300g)ㆍ미국(160g)을 크게 앞선다. 음식물 쓰레기를 10% 줄이면 곡물 자급률이 0.3% 증가한다. 정부엔 쉬는 농지를 활용이나 이모작 등을 통해 곡물 자급률의 ‘마지노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철통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Tag #식량부족 #식량안보 #식량위기 #식량 #수입 #곡물시장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박태균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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