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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발표로 오해를 산 조사 처리 식품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발표로 오해를 산 조사 처리 식품
  • 박태균
  • 승인 202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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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 오염 식품과 조사 처리 식품은 완전히 달라
- 조사 처리식품은 일부러 비용 들여가며 방사선을 쬔 식품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발표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응에서 보듯이 방사선이라고 하면 일반인은 흔히 원전ㆍ원폭ㆍ체르노빌 등을 떠올린다. 대부분 막연한 거부감을 보인다. 과거엔 방사선 조사식품으로 불린 조사 처리 식품에 대해서도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방사능 오염식품과 조사처리 식품의 차이부터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방사’(radiation)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은 같지만 둘은 완전히 다르다. 원폭실험이나 체르노빌ㆍ스리마일 등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긴 방사능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방사능 오염식품이다. 이런 식품은 검사하면 대번 방사능이 검출된다. 비용을 지불해가며 ‘일부러’ 식품에 방사선을 쬔 것이 조사 처리식품이다. 대개 살균ㆍ발아 억제ㆍ숙성 지연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방사선을 쬐 준다. 대개는 식품 내에 존재하는 식중독균 등 유해 세균을 없애기 위해 방사선을 식품에 투과시키는 것이다. 방사선 조사식품은 방사능 오염식품과는 달리 방사선이 식품에 잔류하지 않는다. 검지가 힘든 것은 이래서다.


 여러번 반복해서 쬐지 않고 10 K㏉(법적 한계) 이하 쬐는 한 조사 처리식품은 안전하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ㆍ국제식량농업기구(FAO)ㆍ미국 식품의약청(FDA) 등의 공식 입장이다. 우리 정부도 감자ㆍ건조 향신료ㆍ환자식 등 26개 식품에 대해 조사 처리를 조사를 허용하고 있다.


 조사 처리의 허용 범위는 국가마다 다르다. 미국은 쇠고기ㆍ굴(우리는 미승인) 외에 영ㆍ유아식의 원료에 대한 조사 처리를 허가했다. 식품안전의 도구를 방사선을 적극 활용한다. 


 원폭을 직접 경험해 국민 대다수가 방사선이란 단어에 극도로 민감한 일본도 영ㆍ유아식 원료에 대한 조사 처리를 허용하고 있다. 


식품 안전 문제에 관한한 미국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EU(유럽연합)도 영ㆍ유아식 원료의 조사 처리에 관한한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조사 처리한 원료를 영ㆍ유아식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식품위생법)으로 금지한 나라는 우리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영ㆍ유아에게 완전한 영양성(wholesomeness) 등을 보장하기 위해 조사 처리 원료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장”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권고를 우리 정부만 충실히 따르는 셈이다. 


Codex의 권고에서 보듯이 조사 처리된 원료를 영ㆍ유아식에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영양의 문제다. 영ㆍ유아식 원료에 방사선을 쬐면 원료에 든 비타민 B와 C가 50% 가량 파괴된다. 엄마가 분유나 이유식을 물에 탄 뒤 85도 가량의 열을 가하면 비타민 C는 50% 파괴되나 비타민 B는 거의 불변이다. 조사 처리한 원료로 만든 영ㆍ유아식을 섭취하면 아기의 비타민 B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기억하는 게 좋다.


 조사 처리 식품 모두에 대해 불신하는 것은 곤란하다. 식품을 방사선을 쬐는 기술이 영양 손실 등 실(risk)보다 식중독 예방 등 득(benifit)가 많다는 데는 대다수 식품안전 전문가가 공감하고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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