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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위 건강에 적신호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위 건강에 적신호
  • 박태균
  • 승인 2021.06.1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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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서양인에겐 드문 암
-한국인의 위암은 소금ㆍ나이트로소아민ㆍ헬리코박터균의 ‘합작품’

 

 


최근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혼술 문화가 유행하고 자극적인 배달음식이나 간편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남녀 통틀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에서도 위암 환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양인에겐 드문 병이다.


우리 국민이 왜 위암에 잘 걸리는 것일까. 유전자(DNA) 탓은 아니다. 잘못된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미국ㆍ유럽에 이민을 떠나 식생활이 바뀐 재미ㆍ재유럽 교포의 위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인의 위암은 크게 보아 소금ㆍ나이트로소아민ㆍ헬리코박터균의 ‘합작품’이다.


우리 국민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을 두 배가량 초과한다. 김치ㆍ조림ㆍ젓갈ㆍ자반ㆍ찌개ㆍ국ㆍ라면 등 짠 음식을 즐겨서다. 소금은 지속해서 위 점막을 자극, 위축성 위염을 일으킨다. 더 진행되면 위궤양→위암으로 발전한다.


나이트로소아민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아민과 아질산염이 만나면 생성된다. 아민은 염장한 마른 생선ㆍ훈제품에 많다. ‘파트너’인 아질산염은 대략 세 가지 경로로 체내에 들어온다. 첫째, 햄ㆍ소시지의 발색제로 쓰이는 아질산염을 통해서다. 둘째, 채소에 든 질산염이 체내에서 아질산염으로 바뀐다. 셋째, 조리한 음식을 상온에 하루가량 방치하면 이 음식 속의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변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도 매우 높다. 헬리코박터균은 만성 위염ㆍ위궤양을 일으킨다. 감염되면 위암 발생 위험도 커진다. 그렇다면 식생활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금 섭취를 갑자기 줄이기 힘들다면 신선한 채소(양파ㆍ마늘 등)나 우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런 식품은 소금의 ‘독성’을 중화시킨다. 특히 우유에 풍부한 칼슘은 위 점막 세포를 보호하고, 채소의 항산화 성분은 유해산소를 없앤다. 서양인 중에도 짜게 먹는 사람이 많지만, 위암 발생률이 낮은 것은 채소ㆍ우유를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나이트로소아민의 섭취를 줄이려면 아민이 풍부한 식품을 멀리하거나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야 한다. 남은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면 음식 속의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국에서 냉장고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 위암 발생률이 크게 낮아졌다.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같은 이탈리아 안에서도 끓인 수프를 일주일씩 두고 먹는 북부 주민의 위암 발생률이 신선한 음식을 즐기는 남부 주민보다 네 배나 높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건강진단에서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됐다고 해서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다. 헬리코박터균을 약으로 죽이는 것은 가능하다. 이런 치료가 위암을 예방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위암 대책에서 식생활 개선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국립암센터 김영우 박사는 “위암은 일찍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만성질환”이라고 정의했다. 위암 초기(1A기)의 5년 생존율(완치율)은 95%에 달한다. 2기에만 찾아내도 완치율이 60∼70%다. 첫 위암 진단이 4기에 이르면 완치율은 5∼10%에 그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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