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스타치오는 견과류 중 유일한 녹색 식품 - 외양이 사람의 콩팥처럼 생긴 캐슈넛 요즘 소비자는 대부분 견과류가 건강에 이롭다고 여긴다. 아몬드ㆍ피스타치오ㆍ피칸ㆍ마카다미아ㆍ브라질넛ㆍ헤이즐넛ㆍ캐슈넛 등 다양한 ‘해외파’ 견과류가 국내에서 수입되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피스타치오(pistachio)는 견과류 중 유일한 녹색 식품이다. 담백하면서 은은한 향과 식감이 독특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중국에선 개심과(開心果)라고 부른다. ‘웃음 열매’라는 뜻이다. 딱 벌어진 껍데기 모양이 마치 웃는 얼굴의 모습과 닮았다고 본 것이다. 견과류와 마찬가지로 피스타치오도 ‘지방 덩어리’다. 100g당 지방 함량이 44.9g에 달한다. 지방은 1g당 9㎉의 열량을 내므로 피스타치오는 태생적으로 고칼로리 식품일 수밖에 없다. 서구에선 ‘날씬한 견과류’(skinny nut)로 통한다. 마른 체형을 갖는 데 유익하다는 뜻이다. 100g당 열량이 557㎉나 되지만 금세 포만감을 안겨 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한꺼번에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52명의 과체중ㆍ비만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엔 피스타치오(75개, 240㎉)를, 다른 그룹엔 프레첼(220㎉)을 12주간 저열량 식사와 함께 제공했다. 2010년 ‘미국 대학영양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에 소개된 연구결과를 보면 둘 중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그룹의 체중이 더 많이 빠졌다. 연구팀은 “피스타치오가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시키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양에서 피스타치오는 체중ㆍ혈압을 내려주는 식품으로 통하지만,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피스타치오를 하루에 30g 이하 섭취할 것을 권했다. 전체 지방의 72%가량이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라는 것도 피스타치오의 영양상 강점이다. 피스타치오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파이토스테롤(식물성 스테롤), 혈압을 내려주는 미네랄인 칼륨ㆍ마그네슘이 풍부하다. 고단백 식품이란 사실도 돋보인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20.6g으로 같은 무게의 쇠고기 등심(20.1g) 정도다. 칼륨ㆍ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비타민 B군ㆍ비타민 E(항산화 효과) 등 비타민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피스타치오는 맛이 담백해서 소금 간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소금ㆍ후추 등 향신료를 살짝 뿌려 먹어도 괜찮다. 껍데기 유무와 상관없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냉장실에선 3개월, 냉동실에선 6개월간 신선함이 유지된다. 캐슈넛(cachew nuts)은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자생하는 나무의 열매다. 캐슈 나무의 원산지는 브라질 북동부 해안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도 브라질ㆍ인도에서 많이 재배된다. 외양이 사람의 콩팥(신장)처럼 생겼고 색깔이 밝은 편이다. 오래전엔 망고나 피스타치오와 같은 ‘패밀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망고ㆍ피스타치오 섭취 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은 캐슈넛을 먹은 뒤에도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캐슈 나무 가지에서 딴 캐슈넛은 껍데기 채로 햇볕에 말린다. 캐슈넛은 껍데기가 덮인 상태론 팔지 않는다. 캐슈는 옻나무과 식물로, 가려움증ㆍ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 대부분이 껍데기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캐슈넛이나 껍질 속엔 아나카르드산(anacardic acid)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이 피부와 점막을 자극한다. 캐슈넛의 껍데기를 벗긴 뒤 후 굽거나 찌는 방식으로 독성분을 제거한 후에 먹어야 문제가 없다. 숭의여대 식품영양과 이애랑 교수는 “혈관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 풍부하다는 것이 캐슈넛의 영양상 장점”이며 “구리ㆍ아연ㆍ칼륨ㆍ마그네슘ㆍ철분 등 미네랄도 풍부하다”고 조언했다. 단백질과 비오틴(비타민의 일종)의 훌륭한 공급원이기도 하다. 다른 견과류에 비해 지방은 적은 편이다. 보관은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하면 된다. 그러면 6개월가량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하면 1년까지 두고 먹을 수 있다. 캐슈넛엔 소량의 옥살산(수산)이 들어 있다. 시금치 등 수산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 신장결석에 걸린 사람이라면 캐슈넛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캐슈넛도 과다 섭취는 오히려 손해다. 캐슈넛 100g의 열량이 565㎉에 달한다. 하루 섭취 권장량(약 18개) 이상 먹으면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캐슈넛은 그 자체로도 맛이 좋지만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 멸치와 함께 볶아 먹거나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 닭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대충 잘게 부숴서 볶음밥이나 볶음 요리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고소한 맛이 필요할 때 곱게 빻아 가루를 만들어 넣어줘도 그만이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Tag #피스타치오 #피스타치오칼로리 #캐슈넛 #캐슈넛영양성분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박태균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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