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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 20년 맞은 응급피임약
국내 도입 20년 맞은 응급피임약
  • 박태균
  • 승인 2020.11.2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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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피임약은 고농도의 황체호르몬이 주성분인 호르몬 약
- “성관계 후 3일이 지난 후 복용하면 몸만 축날 뿐”

사후피임약이라고도 불리는 응급피임약이 국내에서 20년을 맞았다.

2001년에 처음 국내 도입된 응급피임약은 고농도의 황체호르몬이 주성분인 호르몬 약이다. 성관계 전에 먹는 일반 피임약도 호르몬 약이긴 마찬가지다. 황체호르몬과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으로 구성된 약이 대부분이다. 응급피임약과 다른 점은 황체호르몬이 훨씬 적게 들어 있다는 것이다. 예로 응급피임약 1회분엔 1.5이나 들어 있는 황체호르몬이 피임약인 미니보라1/100.15함유돼 있다.

응급피임약은 다량의 호르몬을 한꺼번에 복용해야 하므로 신체적 부담ㆍ부작용 우려가 크다. 부작용으로 구토 증상도 곧잘 일으킨다. 민감한 여성은 속 쓰림ㆍ두통ㆍ어지럼증ㆍ피로감ㆍ유방통 등 불편감을 호소한다. 토하다가 약까지 뱉어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응급피임약의 분류는 국가마다 다르다. 미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에선 일반 약이다. 한국ㆍ독일에선 전문약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20068월 응급피임약인 플랜 B’(‘노레보의 미국 상품명)를 마트에서 판매 가능한 OTC(over-the-counter) 약으로 분류했다. OTC 약은 우리의 슈퍼 판매 약에 해당한다. 단 이때는 18세 이상 여성만 의사 처방 없이 약을 살 수 있도록 했으나 2009년 미국 뉴욕 법원은 응급피임약 판매에 연령제한을 두지 말라고 판결했다.

이 약의 복용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것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사전) 피임약 대신 응급피임약에 의존하는 것은 손해 막급한 일이다. 피임약은 용법ㆍ용량을 지켜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9%에 이른다.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생리주기가 28일이라면 생리 첫날부터 21일간 매일 한 알씩 복용하고 7일간 복용을 쉬면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다. 흔히 응급피임약을 사후 피임약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선 관계한 다음 날 아침에 먹는 약(morning-after pills)으로 통한다.

둘째, 성관계 뒤 3일이 지나면 먹을 필요가 없다.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해 임신을 막아주는 약이 응급피임약이다. 가임기간(배란일 전 7배란일 후 1) 중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은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 95%, 48시간 이내 85%, 72시간 이내 58% 수준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산부인과 강정배 교수는 성관계 후 3일이 지난 후 복용하면 몸만 축날 뿐이라고 지적했다.

셋째, 수정란이 일단 착상되면 소용이 없다. 착상 후(임신 12주 이내)에도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낙태약(RU-486)은 국내에서 시판 허가가 나지 않았다. 유럽ㆍ중국 등에서 허용된 RU-486은 임신유지에 필요한 여성호르몬ㆍ황체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성분이 든 약이다.

넷째, 반복해서 먹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복용하는 것은 피한다. 남용하면 생리 주기가 바뀌기도 하고 자궁출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다섯째, 피임약 여러 개를 응급피임약 대신 복용하는 것은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응급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피한다. 남용하면 생리 주기가 바뀌기도 하고 자궁출혈이 생길 수 있다. 생리 주기가 바뀌면 원할 때 임신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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