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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녹용과 인삼이라도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천하’의 녹용과 인삼이라도 늘 좋은 것은 아니다
  • 박태균
  • 승인 2020.11.1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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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용 과다 섭취하면 소화 불량 등 부작용 유발

- 홍삼도 잘 못 먹으면 혈압 상승 가능성

천하의 녹용과 인삼이라도 늘 좋은 것은 아니다

 

보약(補藥)에 녹용이나 인삼이 들어가면 값이 크게 올라간다. 녹용이 안 든 보약 1(20, 1015일 분량) 가격과 녹용이 포함된 보약은 가격 차이가 두 배 이상이다. 보통 1첩에 녹용이 4g 가량 들어가므로 1재엔 약 80g의 녹용이 첨가된다.

녹용(鹿茸)은 갓 돋아서 아직 굳어지지 않은 연한 사슴뿔을 가리킨다. 같은 사슴뿔이라도 이미 다 자라 딱딱하게 굳어진 녹각(鹿角)보다 약효가 뛰어나다. 최고가(最高價) 한약재 가운데 하나인 녹용을 동의보감에선 정력이 떨어지는 남성과 다리무릎에 힘이 없는 사람에게 유익한 약재로 서술하고 있다. 척박하고 추운 환경에서 자라는 사슴의 뿔이어서 위로 뻗치게 하는 기운이 강해 몸을 급히 보양시킬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한방에선 여름에도 내복양말을 신을 만큼 기운이 떨어져 있거나 음식을 먹은 즉시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 흔히 처방한다.

인삼은 신초(神草, 신의 풀)로 통하는 약재다. ‘동의보감사람 모양처럼 생긴 것이 약효가 좋고 오장(五臟)의 기()가 부족한데 주로 쓴다.고 했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토하고 딸꾹질하는 것을 멎게 한다.고도 기술했다. 그러나 폐의 화() 기운을 통하게 하는 약이므로 오랫동안 기침을 하거나 얼굴빛이 검은 사람에겐 써서는 안 된다. 여름엔 적게 써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한방에서 녹용과 인삼은 각각 보양(補陽)과 보기(補氣)를 대표하며 한의학의 태동기부터 써온 오래된 약재다.

녹용과 인삼이라도 부작용은 있다.

한의사가 주축이 된 참의료실천연합회녹용은 부작용 우려로 해외에선 모두 식품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이 미흡한 한국에서만 식약 공용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의 녹용 부작용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녹용을 과다 사용하면 피부 발적(發赤)가려움증떨림호흡곤란소화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부작용이 우려돼 중국대만일본 등에선 녹용을 건강식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유럽에선 하루 2g으로 홍삼의 복용을 제한하고 있다. 홍삼이 고혈압심장질환불면불안감알레르기부인과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있어서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인삼을 권하지 않지만 홍삼은 섭취해도 무방하다는 홍삼 판매업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홍삼은 인삼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저장상을 높인 제품일 뿐이란 것이다. 홍삼인삼과 궁합이 잘 맞지 않은 사람이 섭취하면 혈압이 오르거나 숙면이 힘들어지거나 자궁근종자궁내막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세상에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녹용인삼홍삼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노인만성질환 보유자자가면역질환 보유자가임기 여성모유수유 중인 여성임산부 등은 섭취 전에 전문가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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