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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식품이 곧 웰빙 식품인 이유?
제철 식품이 곧 웰빙 식품인 이유?
  • 박태균
  • 승인 2021.07.2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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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이 싸다
 - 맛과 질이 뛰어나다
 - 환경 친화적이다
 

 

 


 
 요즘 제철을 맞은 식품은 무엇일까?


 농촌진흥청ㆍ해양수산부ㆍ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제철 식품을 매달 선정해 알려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농사로(www.nongsaro.go.kr) 홈페이지에 들어가 생활문화→음식을 클릭하면 이달의 식재료가 소개돼 있다. 여기서 7월의 식재료는 콩나물ㆍ애호박ㆍ옥수수 등 세 가지다. 해당 음식의 요리법이 들어있어 가족의 반찬거리를 고민하는 주부에겐 매우 유용한 정보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http://www.mof.go.kr)에 들어가면 ‘이달의 웰빙 수산물’을 확인할 수 있다. 7월의 수산물은 전복과 장어다.


 인터넷에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농식품정보누리(https://www.foodnuri.go.kr)에 들어가면 제철 농식품을 볼 수 있다. 7월엔 밤콩ㆍ구기자ㆍ토마토ㆍ아욱ㆍ블루베리ㆍ강낭콩ㆍ깻잎ㆍ셀러리ㆍ고추냉이 등 다양한 농식품이 소개돼 있다. 하루에 하나씩만 먹어도 한 달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농식품정보누리는 건강한 식문화를 위한 나이별ㆍ질환별 맞춤 식단과 요리법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농산물의 하우스 재배가 보편화한 요즘은 제철 식품의 의미가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사시사철 각종 과일ㆍ채소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제철 식재료에 관한 관심이 오히려 늘고 있다. 온전히 자신의 철에 맞춰 출시된 식품이 장점이 많다고 봐서다.


 제철음식을 즐기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이익이다.  


 제철 식품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 첫 번째 이점이다. 겨울철 귤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철을 맞은 식품은 생산량이 많아 구매비용이 내려간다.


 신구대 식품영양과 서현창 교수는 “제철이 아닐 때와 제철일 때 먹는 식품은 맛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며 “과일은 열매를 맺는 시기가 가장 잘 익어 맛도 가장 좋다”고 소개했다. 생선은 알을 낳을 시기가 돼 살이 한창 올랐을 때 최고 맛있다. 요즘은 하우스 재배를 통해 계절에 상관없이 각종 과일ㆍ채소 등을 구할 수 있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제철에 나온 과일ㆍ채소가 더 맛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표적인 슈퍼푸드인 토마토를 예로 들어 보자. 토마토는 마트에서 1년 내내 쉽게 구할 수 있어 토마토의 제철을 아는 소비자도 드물다. 토마토의 제철은 7∼9월이다. 토마토가 가장 맛있는 계절은 비옥한 땅에서 햇빛을 듬뿍 받고 자란 여름이다. 한겨울 하우스에서 재배된 토마토는 여름 토마토의 맛을 이길 수 없다. 흔히 토마토는 ‘태양의 맛’이라고도 한다.


 제철 식품을 즐기면 그 계절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듬뿍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에 따라 기온ㆍ강수량 변화가 크기 때문에 한국인은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제철식품은 그 계절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예로, 여름 토마토는 충분한 햇빛을 받으며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과 맛 성분인 글루타민을 풍부하게 만들어내 다른 계절의 토마토보다 영양과 맛이 풍부해진다. 햇빛을 덜 받고 자란 토마토는 당연히 맛ㆍ영양ㆍ탄력이 떨어진다.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아스파라거스는 4~5월이 제철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수확과 동시에 영양가가 급격히 떨어진다. 장기간 저장돼 다른 계절에 판매되거나 제철이 아닐 때 얻은 아스파라거스엔 숙취 해소 성분인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 적게 들어있다.


 겨울이 제철인 귤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비타민 C는 겨울에 걸리기 쉬운 독감ㆍ감기 예방을 돕는 영양소다. 여름이 제철인 살구ㆍ복숭아ㆍ자두 등 핵과류엔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태양의 자외선에 의한 피부 선상을 막아줄 뿐 아니라 맛이 달아서 더위에 지친 몸에 활기를 준다.


 제철 식품은 더 ‘환경친화적’이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제철 식품을 노지에서 재배하면 운송비ㆍ냉장고 사용ㆍ온실ㆍ관개용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환경 보전에도 유익하다”며 “특히 사는 지역 주변에서 나는 제철 식품을 즐겨 먹는 것은 건강과 환경을 함께 챙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로컬 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을 거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로컬 푸드를 즐겨 먹으면 푸드 마일리지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로컬 푸드는 농업인에겐 경쟁력, 소비자에겐 안전ㆍ신뢰를 전할 수 있는 상생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인 슬로푸드 조류에도 맞고, 지역 균등 발전, 경제 활성화, 먹거리의 안전에도 부합한다.  


 안전과 신선도 면에서도 하우스 재배를 통한 채소ㆍ과일보다 노지에서 키운 제철 식품이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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