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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계기로 알아본 바이러스의 세계
코로나19 유행 계기로 알아본 바이러스의 세계
  • 박태균
  • 승인 2021.08.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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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와 사람은 숙명적인 악연 관계
 -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아웃브레이크’에서 잘 표현

 

 

 

코로나19ㆍ메르스ㆍ신종 플루ㆍA형 간염ㆍ조류 인플루엔자ㆍ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국내외에서 공포의 대상이 됐거나 대중에게 익숙해진 질병이다. 바이러스가 일으킨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그래서인지 자구책도 별로 없다. 기껏해야 손 열심히 씻고 물을 끓여 마시는 등 개인위생을 강조할 뿐이다. 포도상구균ㆍ이질균 등 세균이 원인이라면 항생제가 있고, 무좀균 등 곰팡이가 원인이라면 항진균제가 있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엔 약도 없다. 항바이러스제가 있긴 하지만 약효는 뚜렷하지 않다.


 바이러스는 미생물 중에서도 가장 적은 ‘녀석’이다. 광학현미경으론 볼 수 없고 전자현미경 하에서나 관찰할 수 있다.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는 존재다. ‘몸’에 지닌 거라곤 유전정보를 가진 핵산(DNA나 RNA)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껍질이 전부다.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거나 물질의 대사를 위한 어떤 도구도 없다. 자신의 몸을 증식할 때도 자신을 복제할 아무 수단이 없다. 오직 숙주세포에 침투해 그곳의 여러 도구를 활용해 자신을 복제하며 증식시킨다. 생물로 보기에는 현격히 자격 미달인 셈이다. 일단 숙주세포에만 들어가면 자신과 같은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무생물이라 말할 수도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체험하고 있듯이 바이러스와 사람은 숙명적인 악연 관계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끊임없이 괴롭히지만, 인류 전체를 완전히 사멸시키지 않는다. 숙주인 사람의 죽음은 곧 자기 죽음을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바이러스의 완전 박멸을 위해 백신을 개발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지만,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잘 알고 있다. 바이러스와 사람의 전쟁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최근 코로나19의 공포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 바이러스의 가공할 위협에 전 세계가 속수무책이다. 인류의 미래에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바이러스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우리는 바이러스란 공격자에 대처하기 위해 백신 등 전략과 전술을 계속 발전시켰다. 바이러스도 이에 적응하고 진화해 인류 사회에 재도전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알파ㆍ베타ㆍ델타 변종에서 보듯이 바이러스를 ‘변신의 명수’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마침표가 없다고 봐야 한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아웃브레이크’는 바이러스의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잘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서 치명적인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이 변종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미국의 한 마을에 순식간에 퍼진다. 이렇게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자, 미국 정부는 그 마을에 핵폭탄을 터뜨리기로 한다. 핵폭탄 투여 직전에 주인공이 극적으로 숙주(원숭이)를 찾아내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줄거리다. 공상과학소설에서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 없다. ‘아웃브레이크’는 실제로 1976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출현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삼았다.


 페니실린 등장 이후 많은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세균으로 인한 감염성 질환의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에 비하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의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대부분 인간의 잘못에서 기인한다. 관개수로, 수자원 개발, 습지의 인공적 개발 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주원인이다. 인간의 침범이 없었던 밀림이나 높은 산, 나아가 외계로의 인간 침투는 과거엔 상상도 못 한 바이러스와의 만남을 부를 수 있다. 새로 등장하거나 변조된 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전쟁은 어느 한쪽이 치명적 손상을 받는 백병전이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이 전쟁을 현명하게 치르지 않으면 안 된다. 바이러스와 어느 정도 협상을 하면서 공생을 꾀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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