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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毒)에서 약(藥)을 찾다, 뱀껍질광대버섯에서 폐암 세포 억제물질 발견
독(毒)에서 약(藥)을 찾다, 뱀껍질광대버섯에서 폐암 세포 억제물질 발견
  • 박하연
  • 승인 2021.08.0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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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산림과학원, 성균관대와 공동연구 통해 암세포 사멸 연관 유용물질 발굴

 

뱀껍질광대버섯 (사진=산림청)
뱀껍질광대버섯 (사진=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위장관 중독을 일으키는 ‘뱀껍질광대버섯(Amanita spissacea)’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유용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독버섯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천연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국립산림과학원은 맹독성 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에서 강력한 유방암 관련 항암물질인 ‘로리딘 이(E)’를 발견했다. 이듬해 2020년 갈황색미치광이버섯에서 발견된 ‘세스퀴테르펜류’는 폐암 세포와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연구팀은 뱀껍질광대버섯으로부터 총 6가지의 천연물질을 분리 그중 2가지 물질에서 폐암 세포의 생장이 감소하는 효능과 암세포 사멸 과정과의 연관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세포 단계까지 이루어졌지만, 향후 인체 안전성 검증, 동물 실험, 임상 시험 등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 특정 질병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미생물연구과 한심희 과장은 “미이용 산림생명자원인 독버섯의 유용물질 발굴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높다”라며 “앞으로도 산림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버섯자원의 이용 확대를 위하여 새로운 기능성 발굴 연구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뱀껍질광대버섯이 위장관 자극 중독사고를 발생시키는 독버섯이기 때문에 식용할 경우 복통과 구토,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채취와 복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연물 전문 국제학술지인 ‘네츄럴 프로덕트 리서치(Natural Product Research)’ 35권에 발표됐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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