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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절 전이 모호한 조기 대장암, 내시경 절제술 먼저 해도 ‘안전하다’
림프절 전이 모호한 조기 대장암, 내시경 절제술 먼저 해도 ‘안전하다’
  • 박하연
  • 승인 2021.08.1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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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시경 절제술 후 필요시 수술 vs 바로 수술, 생존율 98.5%와 97%로 차이 없어
- “삶의 질 최우선 고려 성과…내ㆍ외과 당일 진료 의뢰 시스템 등 더 효과적 치료할 것”

 

 

 

조기 대장암 중 림프절 전이 여부가 모호한 경우 곧장 수술에 들어가는 대신 내시경 시술을 우선 진행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변정식ㆍ양동훈 교수팀(소화기내과)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조기 대장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중 먼저 내시경 절제술을 시도했던 환자와 바로 수술에 들어갔던 환자 852명의 치료 결과를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암 재발 없이 생존하는 5년 암 무 재발 생존율이 내시경 절제술을 먼저 한 집단에서는 98.5%, 바로 수술을 시행한 집단에서는 97%인 것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최근 밝혔다.

조기 대장암 내시경 절제술이란 항문으로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절개 부위가 없어 시술 후 통증이 적고, 배변 습관의 변화나 다른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만 완치할 수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는 대장 절제 수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조기 대장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워 먼저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후 전이 여부를 판단해 추가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였다. 이제껏 내시경 절제술은 치료 시기를 늦출 뿐만 아니라 암 재발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대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2011년 1월~2016년 12월까지 림프절 전이 여부가 모호한 조기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내시경 절제술을 먼저 받은 464명과 바로 수술을 받은 환자 388명의 암 무 재발 생존율, 암 사망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 절제술을 먼저 받은 환자의 3년 암 무 재발 생존율은 98.9%, 바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97.6%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년 암 무 재발 생존율 또한 98.5%와 97%로 3년 암 무 재발 생존율과 비슷했다.

암 무 재발 생존율은 암 환자가 얼마나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한 채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는 지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변정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기 대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서울아산병원 내ㆍ외과 의료진이 긴밀하게 협력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온 성과”라며, “내시경 절제술 후 수술한 경우에도 처음부터 수술한 경우와 비교해 비슷한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대장항문외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 시스템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조기 대장암 치료를 위해선 소화기내과와 대장항문외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나아가 진행된 대장암의 경우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분야 의료진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소화기내과-대장항문외과 당일 진료 의뢰 및 다학제 통합 진료 시스템 등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대장암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최고 국제학술지인 ‘위장관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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