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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제조 시간 열흘 단축하는 흑삼 제조 표준 기술 발표
농진청, 제조 시간 열흘 단축하는 흑삼 제조 표준 기술 발표
  • 박하연
  • 승인 2021.08.1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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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회 증숙보다 시간∙비용∙기능성분 등 경제적∙안정적
- 호흡기 건강 개선 효과 확인… 기능식품원료 활용 기대

 

홍삼 흑삼(3증숙) 흑삼(4증숙) (사진=농촌진흥청)
홍삼 흑삼(3증숙) 흑삼(4증숙) (사진=농촌진흥청)

 

 

9회까지 찌고 말리는 흑삼 제조 과정을 3~4회로 단축하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제조 기술이 개발됐다. 해당 제조법을 이용해 제작한 흑삼에는 호흡기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되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의 활용 가능성도 커졌다.

흑삼은 인삼(수삼, 백삼)을 3회 이상 찌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해 제작하며 면역력 향상과 피로 해소 등의 효능이 있다.

그러나 업체마다 찌는 횟수와 제작 비용이 제각각 달라 가격 또한 300g당 18만 원에서 80만 원까지 큰 폭으로 벌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표준화된 제조 공정 확립과 함께 효능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새로 개발한 흑삼 표준 제조법은 인삼 세척 후 예비 건조 뒤, 90~95도에서 3~5시간 찌고, 45~55도에서 5~6시간 건조하는 증숙 과정을 총 3∼4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이번 표준 제조법을 적용한 흑삼 제작 기간은 8일로, 기존 18일에 비해 시간과 비용, 인건비 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새 제조법으로 만든 흑삼의 기능성과 안전성 검증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전문연구단과 함께 지표 성분 분석실험, 동물실험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새 기술로 만든 흑삼에는 인삼류에 있는 기능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39종 중 알지쓰리(Rg3), 알케이원(Rk1), 알지파이브(Rg5), 3개 성분이 특히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보고된 이들 성분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새 기술로 만든 흑삼은 호흡기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동물 모델에 흑삼 추출물을 저농도와 고농도로 각각 5일간 투여한 결과, 염증 인자인 인터류킨과 면역글로불린 E 분비가 모두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E는 대조 집단을 100%로 봤을 때, 저농도는 39%, 고농도에서는 62% 줄어들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을 원료로 호흡기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는 점, 홍삼 위주의 인삼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흑삼까지 확장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밝혔다.

농진청은 해당 흑삼 제조 방법 관련 특허출원(1건)과 특허등록(1건)을 마쳤으며, 기술 설명회와 기술 이전을 통해 흑삼의 안전성과 효능 관련 연구 결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박교선 부장은 “홍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저평가된 흑삼이 면역력과 함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면 인삼 소비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흑삼의 기능성 연구에 매진해 또 다른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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