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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 효능 인증 받은 오가피 열매 추출물
고혈압 치료 효능 인증 받은 오가피 열매 추출물
  • 박태균
  • 승인 2021.08.0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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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혈압 강화에 효과적
 - 인삼 사포닌과는 다른 아칸토사이드 D가 약효 성분

 

 


 
 ‘국민병’으로 통하는 고혈압 치료에 오가피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내에서 발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는 ‘오가피 열매의 대사체 프로파일링 및 원료 표준화 연구’란 제목의 연구를 통해 오가피 열매 추출물이 혈압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고 꾸준히 섭취하면 혈압이 정상 범위 내로 회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오가피 열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약용작물 최초로 ‘혈압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허가를 받았다.


 오가피 열매는 전통적으로 풍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됐다. 중국의 고의서 ‘본초강목’에도 풍을 쫓는 사자(秋風辭, 추풍사)로 기술됐다.


 오가피가 식품공전에 등재된 식용 가능한 식품이다. 오가피(五加皮)와 오갈피는 동의어다. 잎이 5개로 갈라져 있는데다 한 가지에 5개의 잎이 붙어 있다고 하여 식물명이 ‘오가’(五加)이다.


 ‘피’(皮)는 껍질을 뜻한다. 오가피나무에서 약재로 사용되는 부위는 열매나 잎이 아니라 뿌리ㆍ줄기ㆍ가지의 껍질이다.


 오가피 나무는 인삼ㆍ산삼과 함께 두릅나뭇과 식물이다. 잎 모양이 인삼과 구별하기 힘들 만큼 닮았다. 그래서 별칭이 ‘시베리아 인삼’이다. 인삼과 다른 점도 많다. 인삼ㆍ산삼은 음지(陰地)식물이고 허브(풀)인데 오가피는 양지(陽地)식물이고 나무다.


 맛이 써야 약이 된다고 했던가. 오가피의 맛은 쓰고 맵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권에선 오가피가 예부터 소중한 약재로 사용돼 왔다.


 중국의 고의서인 ‘본초강목’은 “한줌의 오갈피가 수레 가득한 금ㆍ옥보다 낫다”고 예찬했다. ‘동의보감’엔 “몸이 가벼워지고 노화를 늦춘다”는 대목이 나온다.


 한방에선 오가피를 소화기 계통의 원기를 북돋고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약재로 친다. 신체의 습(濕)을 제거해 몸이 가벼워지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본다. 특히 간장ㆍ신장 건강에 이로운 약재로 간주한다. 한방에서 간장은 피로, 신장은 원기를 담당하는 장기다.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에게 오가피를 추천하는 것은 가래서다. 신장의 기(氣)가 실(實)해지면 남성의 성기능이 좋아진다. 남성의 음위증(발기부전)과 성기 주위가 땀이 차서 축축한 낭습증의 한방 치료에 오가피가 사용된다.  


 과거 민간에선 오가피 삶은 물로 담근 오가피술을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권장했다. 음기(陰氣)가 약해 열이 자주 오르거나 입이 잘 마르는 사람에겐 권하지 않았다.  


 인삼의 약효 성분이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이라면 오가피의 웰빙 성분은 아칸토사이드 D다. 아칸토사이드 D는 간 건강과 해독을 돕는 물질이다. 엘레우테로사이드 B와 E도 오가피의 소중한 성분이다. 두 성분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무기력ㆍ정서불안ㆍ긴장을 덜어준다.  


 뿌리ㆍ줄기에 함유된 스트레스 완화 성분인 아답토겐(adaptogen)도 주목받고 있다. 아답토겐은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환경 적응 능력과 항상성(恒常性)을 더욱 높여주는 물질이다.


 지금까지 오가피의 특별한 부작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가피로 차나 술을 만들어 마셔도 좋다. 닭백숙ㆍ칼국수ㆍ막국수와도 잘 어울린다.


 오가피는 가시 없는 오가피와 가시 달린 가시오가피로 크게 분류된다. 가시 없는 오가피는 국내 오가피의 80∼90%를 차지하며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다. 찬 곳을 선호하는 가시오가피는 대개 중부 이북에서 자란다. 오가피의 껍질과 함께 가시도 약재로 쓰인다. 오가피 나무의 높이는 2∼5m이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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