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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면 숲 체험 해 보세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면 숲 체험 해 보세요.“
  • 박태균
  • 승인 2021.08.2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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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러운 흙길이 나타나면 맨발로 걸어본다.
 - 숲에서 ‘내 나무 찾기’ 놀이를 한다.

 

 


 
 충남 천안시가 올 가을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는 2개의 숲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을을 맞아 야외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산림교육 서비스를 9∼10월 제공한다는 것이다. 숲을 탐사하고 미션을 해결하며 숲속의 보물을 찾는 ‘가족과 함께하는 에코티어링 숲의 보물찾기’는 유아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5가족이 각 회당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9월 11일 태학산 자연휴양림에서 2회, 10월 16일 청당2공원에서 2회 열린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내가 사는 지역 숲에 숨어 있는 문화와 생태 이야기를 들으며 숲길에서 힐링하고 건강을 찾는 ‘문화와 생태이야기가 있는 숲길 걷기’다. 9∼10월 매주 금요일마다 8회기 각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에 신청을 받는다. 천안시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숲 체험을 위해 미리 준비할 것이 있다.


 숲체험 전문가인 심기천씨는 “옷은 땀 흡수ㆍ통풍이 잘되는 간편한 운동복이 알맞다”며 “챙이 있는 모자와 편한 운동화ㆍ등산화를 신을 것”을 권했다.


 날씨가 더우면 면ㆍ마 등 자연 소재로 만든 얇고 헐렁한 러닝과 반바지가 좋다. 숲의 선물을 더 많이 취할 수 있어서다.


 숲길은 그냥 앉아 있기 보다 걷거나 등에 땀이 밸 정도로 뛰는 것이 유익하다. 2㎞를 20분에 걷는 속도라면 적당하다. 거리는 자신의 체력에 맞춰 2㎞부터 시작해 5㎞, 10㎞로 늘려간다. 노인과 어린이는 주행거리가 4㎞면 충분하다. 걷다가 피로감이 느껴지면 멈춰서서 큰 나무를 향해 심호흡을 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 마신다.


 숲 체험은 전문 숲해설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10명 이상 모이면 숲체험 프로그램을 디자인해주는 곳(숲체원)도 있다. 전국에 분포한 자연휴양림이나 산림욕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 또는 가족이 숲에 갔을 때 숲해설가 없이 시도해볼만한 간단 체험법도 있다.


 첫째, 부드러운 흙길이 나타나면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걸어본다. 발을 통해 오감이 자극된다. 감각기관이 빨리 열려 피톤치드 등 숲이 주는 기운을 더 많이 빨아들일 수 있다.


 둘째, 숲에서 ‘내 나무 찾기’ 놀이를 한다. 먼저 눈을 안대로 가리고 나무를 직접 만지고 안아보고 냄새 맡게 한다. 잠시 다른 곳에 다녀온 뒤 자신이 느낀 나무를 찾아내게 한다. 이 놀이는 집중력을 높이는데 유익해 ADHD 어린이의 치료에도 활용된다.


 셋째, 밑둥이 잘린 나무를 보면 나이테를 세 본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모진 시련을 이겨낸 나무의 인내를 배우게 된다. 나무테 안에 박힌 옹이는 병충해 등 나무가 아팠던 시절을 보여준다.
 넷째, 숲에서 가족에게 편지를 쓴다. 새소리ㆍ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감성이 풍부해져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글을 쓸 수 있다.


 다섯째, 14가지 동작으로 이어지는 산림욕 체조를 익혀 직접 해본다. 이중 도구ㆍ시설이 필요한 동작은 건너 뛰어도 괜찮다.


 숲에서 체조ㆍ운동을 하면서 심호흡을 하면 음이온ㆍ피톤치드ㆍ산소를 더 많이 마실 수 있어 실내에서 할 때보다 건강에 더 유익하다. 숲은 평평하지 않고 굴곡이 있어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숲은 피톤치드ㆍ햇볕ㆍ산소ㆍ음이온 등 선물을 아낌없이 준다. 이중 피톤치드는 나무가 뿜어내는 휘발성 물질이다. 주성분은 테르펜이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말초 혈관을 안정시키고 심폐기능을 강화한다. 살균력이 강해 인간의 몸안에 있는 유해세균을 죽인다.
 스트레스도 풀어준다.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이 스트레스(전기 자극)를 심하게 받은 실험쥐에게 피톤치드를 공급하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혈중 농도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25~70%나 낮아졌다.


 숲속의 볕은 적당한 일광욕을 가능하게 한다. 나무잎이 자외선을 걸러주기 때문이다. 숲속의 햇볕은 비타민 D를 만들어내 뼈를 보호하고 암 예방도 돕는다. 햇볕은 또 세로토닌(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이란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활력이 떨어지고 기분이 가라앉으며 우울해지기 쉽다.


 숲(특히 침엽수 숲)엔 ‘냇가의 신경안전제’로 통하는 음이온이 도시보다 훨씬 풍부하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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