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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협회가 산삼 70뿌리를 암환자에게 기증한 이유
산삼협회가 산삼 70뿌리를 암환자에게 기증한 이유
  • 박태균
  • 승인 2021.08.2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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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삼은 인삼보다 사포닌 수배∼수십 배 함유
 - 산삼은 흔히 천종ㆍ지종ㆍ인종으로 분류

 

 

 


 
 최근 산삼을 기증한 사례가 화제를 모았다. 전국산삼협회가 난치병과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북 부안지역 환자에게 전달해 달라며 산삼 70뿌리(7,000만원 상당)를 부안군청에 기탁한 것이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도 앞두고 있다. ‘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란 주제로 내달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함양 상림공원과 대봉산 휴양밸리 일대에서 정부승인 국제행사로 열린다.


   ‘심마니’가 캐는 산삼은 산이나 밭에서 재배되는 인삼의 원종(原種)이다. 인삼이 산삼의 씨를 받아 인가 주변에서 재배한 인공삼이라면 산삼은 심산(深山)의 수목 그늘에서 자라는 야생삼이다.  


 산삼이나 인삼 모두 햇볕을 싫어하는 음지성 식물이다. 인삼을 재배할 때 해가림을 하는 것은 이래서다.


 산삼도 인삼처럼 진세노사이드(인삼 사포닌)란 약효 성분을 갖고 있다. 우리 국민은 대부분 산삼의 약효가 인삼보다 훨씬 뛰어날 것으로 여긴다. 산삼이 희소하고 고가이기 때문이다. 산삼은 인삼보다 사포닌을 7종류 이상 더 소지하며 사포닌 함량도 인삼의 수배∼수십 배다. 사포닌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다. 사포닌은 또 처진 기운을 올려주고 피로를 덜어주며 질병에 대한 자연치유력(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산삼은 일반적으로 천종ㆍ지종ㆍ인종으로 분류된다. 천종(天種)은 수백 년 동안 인위적인 간섭 없이 자란 상태의 산삼을 가리킨다. 천종은 쉽게 발견할 수 없어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최근엔 산삼 씨앗의 발아가 인위적으로 이뤄졌어도 일정한 자연 순화과정을 거쳤으면 천종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인공적인 개입 없이 5대를 생장한 산삼과 산양삼으로서, 5대(6대)를 거듭나서 생장했다면 천종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종(地種)은 천종으로 순화단계에 있는 자연삼 1∼4대의 삼을 가리킨다. 지종은 다시 지종뇌와 산장뇌로 나뉜다. 지종뇌는 인삼종이 야생에서 3~4대 이상 지난 산삼, 산장뇌는 야생에서 1~2대쯤 지난 산삼을 말한다.


  산삼은 생김새ㆍ자라는 속도가 인삼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뇌두(머리)의 모양부터 다르다. 산삼의 뇌두는 마디가 여러 개이며 기린 목처럼 길다 인삼은 뇌두 마디가 두세 개 정도이고 짧다. 뇌두는 줄기가 붙었던 자리로, 줄기가 말라 죽은 흔적이다. 산삼의 경우 뇌두의 숫자가 많을수록 오래 묵은 것이다. 해마다 하나씩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두가 40개가 있다고 하여 산삼의 나이가 40년인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이기 쉽다. 산삼이 휴면(休眠)을 취하는 기간엔 뇌두가 생기지 않는데 산삼은 잠을 10년 이상 자기도 한다.    


 뇌두의 크기도 산삼이 인삼보다 훨씬 작다. 산삼이 햇볕을 덜 째고 자란 탓이다.


 몸통 크기도 산삼이 인삼보다 작다. 산삼의 몸통은 색이 진하고 작은 가락지(횡취)를 온 몸에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횡취는 산삼의 티(흠결)로, 휴면 중엔 생기지 않는다. 인삼은 몸통이 크고 굵다. 또 몸통 매끈하고 유백색의 윤기가 난다.


 잔뿌리의 모양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산삼의 잔뿌리는 억세고 힘차며 옥주(玉珠)가 있다. 옥주는 산삼 뿌리에 좁쌀처럼 붙어있는 것으로, 수가 많을수록 비싸게 팔린다. 인삼의 잔뿌리는 힘이 없고 약해서 잘 끊어진다. 옥주도 없다.


 인삼은 대개 혈압이 높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권장하지 않는다. 산삼은 고혈압 환자나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도 섭취 가능하다. 산삼엔 열을 내리는 사포닌과 열을 올리는 사포닌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산삼은 생으로 먹는 것이 원칙이다. 대개 잔뿌리까지 먹는다. 산삼은 순수한 자연산 산삼과 심마니가 산삼 씨를 산에 뿌려 뒀다가 수십 년 뒤 거두는 산양 산삼(장뇌삼)이 있다. 서양에도 산삼을 닮은 ‘만드라고라’라는 식물이 있다. ‘힘센 남자’란 뜻이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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