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28 09:07 (목)
살구만한 전립선 건강에 유익한 ‘찐살구’
살구만한 전립선 건강에 유익한 ‘찐살구’
  • 박태균
  • 승인 2021.08.30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살구나무 자라는 집에 살구빛 미인이 난다’는 속담 있어
 - 서양에선 과거에 전립선암 환자에게 살구씨 성분 처방

 최근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전립선암.


 20여년 전엔 ‘서양인의 암’으로만 여겼다.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전립선암 환자를 1년에 몇 명 보기 힘들 정도였다.  지금은 대표적인 남성 암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환경호르몬 등 환경 오염이 심해진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립선암을 식품이나 식품 성분으로 예방할 수 있을까?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립선암 예방 성분은 라이코펜(붉은 색 색소의 일종)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라이코펜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집단은 덜 먹는 집단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1% 낮았다고 발표했다. 노화와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제거한 결과로 풀이했다.


 살구는 토마토ㆍ수박ㆍ구아바ㆍ파파야 등과 함께 라이코펜이 풍부한 과일에 속한다. 살구가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그래서다.


 살구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하나 더 있다. 베타카로틴이다. 말린 살구엔 100g당 5㎎이나 들어 있다.  이 역시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서양에선 과거에 전립선암 환자에게 살구씨 성분을 처방했다. 아미그달린ㆍ레어트릴ㆍ‘비타민 B 17’이라고 불리는 살구씨 성분이 항암 효능을 갖고 있다고 믿어서다. 살구씨를 즐겨먹은 미국의 나바조 인디언이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근거였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살구씨 성분을 항암제로 복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살구씨엔 극히 유독한 청산 성분이 극소량 들어있다는 이유에서다.


 살구와 함께 콩도 전립선암의 예방ㆍ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식품이다.  콩에 다량 함유된 아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한다)이 전립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셀레늄(항산화 미네랄)이 풍부한 브라질 너트ㆍ새우도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로 꼽힌다. 셀레늄의 항산화 능력 덕분이다. 비타민 E(항산화 비타민)가 풍부한 정어리ㆍ해바라기씨ㆍ맥아 등도 전립선암 예방에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40대 남성의 전립선은 살구 크기다. 이것이 60대에 이르러 레몬 크기로 커진 상태가 전립선 비대증이다.


 살구 등 라이코펜 함유 식품은 전립선 비대증의 예방ㆍ치료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립선 비대증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미국 동부 해안지역에서 자라는 난쟁이 야자수(톱 야자)에 주목해야 한다. 이 생약은 유럽에선 전립선 비대증 전문약보다 더 자주 처방된다. 약 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톱 야자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삶의 질, 평균 소변 속도, 소변량, 성기능을 모두 높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살구는 매실ㆍ자두ㆍ복숭아 등 건강에 유익한 4대 핵과류(核果類) 중 하나다. 여기서 핵은 큰 씨앗을 뜻한다.


 살구는 세계적 장수지역인 파키스탄 훈자 주민들이 즐겨 먹는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입에 넣는 순간 신선한 과즙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살구는 개살구ㆍ시베리아살구(몽고살구) 등 야생살구와 중국ㆍ중앙아시아ㆍ유럽에 분포하는 재배종(種) 살구로 구분된다. 시판 중인 살구는 모두 재배종이다. ‘개가 먹으면 죽는다’고 해 살구(殺狗)란 이름이 붙었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론 우리말 ‘살고(살은 해ㆍ하늘을 뜻함)’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다.


 살구가 건강에 이로운 것은 노란색 식품에 많은 베타 카로틴(말린 살구 100g당 5㎎)과 붉은색 과일에 풍부한 라이코펜이 모두 들어 있어서다. 둘 다 노화와 만병의 근원인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물질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C와 함께 폐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살구가 폐암 외에 위암ㆍ방광암ㆍ식도암ㆍ인후암의 예방도 돕는다고 밝혔다.


 칼륨 함량이 높다는 사실도 살구를 돋보이게 한다. 말린 살구엔 100당 1300㎎이 들어 있다. 대표적인 칼륨 공급식품인 말린 고구마(989㎎)보다 오히려 많다. 고혈압 환자에게 살구가 권장되는 것은 칼륨이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을 적당히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비타민 Aㆍ유기산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같은 무게의 자두보다 낮다는 것이 영양상의 강점이다. 살구를 즐겨먹으면 백내장 발생 위험을 40%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살구나무 자라는 집에 살구빛 미인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살구의 영양 성분이 풍부해 피부에 좋다는 뜻이다.


 살구는 대개 생으로 또는 말려서 먹는다. 요구르트에 섞어 먹어도 좋다. 통조림에 든 살구는 과일 샐러드의 재료로 쓰거나 치즈를 먹을 때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빵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간식용으로 인기 높은 말린 살구는 비타민 C 함량이 생살구보다 적다. 건조 과정에서 비타민 C가 일부 손실되기 때문이다.  수분이 빠져나간 상태여서 100g당 열량이 288㎉(생과는 28㎉)에 달한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겐 말린 살구를 권하기 힘들다. 일부 말린 살구엔 아황산염(알레르기ㆍ천식 증상 악화)이 포함돼 있다. 베타카로틴ㆍ칼륨ㆍ칼슘ㆍ철분 같은 성분은 생 살구보다 풍부하다.


 살구씨는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된다. 한방명은 행인(杏仁)이다. 대개 기침ㆍ천식ㆍ기관지염 환자에게 처방한다. 동의보감에 “살구씨엔 독이 있으며, 너무 많이 먹으면 정신이 흐려지고 근육.뼈가 상한다”고 기술돼 있다. 독도 적당히 쓰면 약이 된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선 잘 익고 싱싱한 살구를 골라 먹되 한번에 10개 이상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역시 핵과류의 일종인 자두는 7∼9월이 제철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다. 자두는 동양계와 유럽계로 나뉜다.


 살구와 자두는 ‘식물을 숙성(노화)시키는 호르몬’으로 통하는 에틸렌을 많이 발생시킨다. 자두ㆍ살구와 함께 보관한 채소나 과일의 신선도가 금방 떨어지는 것은 그래서다. 특히 껍질에 상처가 있으면 에틸렌 발생량이 증가하므로 구입시 외관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자두도 살구처럼 저열량 식품이다. 맛이 달지만 100g당 열량이 25㎉에 불과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것이 자두의 영양상 강점이다. 변비로 오래 고생한 사람에게 자두를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자두의 항산화 성분은 안토시아닌(검푸른 색 색소 성분)이다. 자두는 간질환이 있는 사람과 지난 밤에 과음한 사람에게 권장한다.


 최적의 보관온도는 살구가 0∼2도로 자두(4∼5도)보다 낮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