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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멸종위기종 상괭이, 구애 행동 모습 포착
국제 멸종위기종 상괭이, 구애 행동 모습 포착
  • 박하연
  • 승인 2021.09.0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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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나 남해에서 주로 발견되는 쇠돌고랫과 해양포유류 상괭이
-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상괭이 구애 행동, 무인 비행기구로 촬영

 

저고도 무인기(HeliKite)로 촬영한 상괭이 모습 (사진=환경부)
저고도 무인기(HeliKite)로 촬영한 상괭이 모습 (사진=환경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최근 태안해안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의 구애 행동 모습을 무인 비행기구를 활용해 영상 포착했다고 밝혔다.

무인 비행기구 헬리카이트(Helikite)란, 무인기(드론)와 관찰 카메라의 장점을 살린 장비로 2020년 10월부터 해양국립공원 해양생물 개체 수 파악과 행동 관찰에 활용하고 있다.

영상에는 한 마리의 상괭이를 둘러싸고 세 마리의 다른 상괭이가 서로 경쟁하듯 헤엄치는 모습과 이후 두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서로 부둥켜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4월 중순에 촬영된 해당 영상을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영상에 포착된 총 4마리의 크기는 1.5~2m로 4~5년 이상의 개체로 추정된다. 봄철에 주로 이루어지는 상괭이의 짝짓기는 긴 시간의 구애 행동 이후 물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수면 아래에서 이동하는 특징이 있어 관찰에 한계가 있는 상괭이의 번식생태를 밝히는 데 실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쇠돌고랫과에 속한 상괭이는 우리나라의 서해∙남해∙동해 남부를 비롯, 동중국해 등 아시아 대륙 연안 일대 수심 50m 내외 얕은 해역에 서식한다. 둥근 머리에 작은 눈, 등 지느러미가 없는 상괭이는 인간을 몹시 경계하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다.

수명은 최고 25년 정도로 추정되며, 보통 단독 또는 서너 마리 정도 소규모로 무리를 이루지만 연안에 멸치 어군이 형성되면 수십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목격된다. 또한 어류, 오징어, 새우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상괭이는 1979년 2월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보호받고 있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소형고래류인 상괭이는 혼획(그물에 걸려 죽음)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라며 “앞으로 상괭이의 서식지 보전과 해양생태계 건강성 향상을 위해 개체 수, 분포, 행동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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