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루증은 정력 부족과는 무관 - 발기부전과도 완전히 다른 병 3초와 10초. 토끼와 말의 교미 시간이다. 빨리 도망치기 위해, 생존을 위해 짧게 할 수밖에 없는 토끼의 ‘조루’는 이해가 된다. 성적 능력을 상징하는 숫말도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조루’다. 너무 길어서 ‘고민’인 동물도 있다. 주변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는 뱀은 75시간 이상 느긋하게 즐긴다. 기네스북에 실린 사람의 최장 성행위 시간은 영화배우 매 웨스트와 그의 남친이 벌인 15시간이다. 초스피드 기록은 따로 없다. 조루증이 흔한 질병이어서다. 조루증은 사정까지 이르는 시간이 짧거나 사정을 본인이 조절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귀두의 신경이 예민하거나 비뇨생식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 주로 걸린다. 전세계적으로 ‘몇 분 이내의 사정’을 조루증으로 본다는 진단 기준이 아직 없다. 대한남성의학회가 만 19세 이상 남성 2,03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7.5%(성관계 시간이 5분 이내일 것으로 주관적으로 판단)가 자신이 조루라고 여겼다. ‘1분 이내’일 것이라고 응답한 남성은 2.5%였다. 조루증은 행동요법ㆍ약물요법ㆍ수술요법으로 다스린다. 귀두 부위를 꽉 쥐어 피가 안통하게 하기(sqeezing), 멈췄다가 다시 하기(stop & start) 등이 행동요법이다.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수술요법은 귀두로 가는 감각신경 일부를 잘라 성적 감각을 무디게 하는 것이다. 수술 자체가 상당한 부담인데다 불안 심리로 인한 조루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약물요법으론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바르는 약은 마취 또는 생약 성분이다. 귀두부위에 발라 귀두의 감각을 떨어뜨리는 것이 주된 약효다. 편리한 것이 장점이나 약성분인 파트너에게 묻을 수 있고 관계 후 잘 씻어내야 하며 심인성 조루 환자에겐 도움이 별로 안된다는 것이 약점이다. 바르는 약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약이지만 먹는 약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약이다. 한양대 비뇨기과 문홍상 교수는 “조루증은 정력 부족과는 무관하다”며 “발기부전과도 완전히 다른 병”이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선 “남성에게 정력, 여성에게 피부에 좋다는 것을 강조하면 대박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조루증 치료제는 정력에 일절 도움을 주지 않는다. 발기부전은 나이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지만 조루증은 연령과 무관하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불을 지피는 약’이라면 조루증 치료제는 ‘불을 끄는 약’이다. 조루증이 있다면 이를 숨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속으로만 꿍꿍 앓다가 검증 안된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조루로 고민이라면 다른 질환의 신호인지 살필 필요가 있다. 조루증 환자는 비만ㆍ고혈압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립선염은 조루증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Tag #조루 #전립선 #조루증세 #조루증상 #조루신호 #조루전립선염 #조루치료 #조루위험 #조루위험성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박태균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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