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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로 뜬 용어 ‘면역력’
 코로나19 장기화로 뜬 용어 ‘면역력’
  • 박태균
  • 승인 2021.09.2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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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면역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라
 -백신 외에 면역력을 단번에 올릴 수는 마법은 없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요즘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가 면역력이다. 덕분에 홍삼ㆍ버섯ㆍ알로에 등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런 식품을 사서 먹으면서 신체의 면역력이 강화되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거나 감염되더라도 남들보다 가볍게 앓고 지나갈 것이라는 기대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이나 건강가능식품은 없다. 만약 그렇게 광고한다면 허위ㆍ과대 광고에 해당한다.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광고엔 코로나19 등 구체적인 질병명을 기재할 수 없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면역 증강 효과(기능성)를 인정해줬다. 


 면역이란 무엇일까?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면역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규정한다. 


 서양의학에서 면역이란 코로나19 등 감염과 암 발생을 억제해 인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세균ㆍ바이러스 등 병원체나 암세포는 우리 몸에 유익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한림대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등 유해한 것이 몸안에 들어오거나 생기면 림프구의 T세포에서 이를 인식해 B세포를 자극한다”며 “B세포에선 이에 저항하는 ‘초강력 무기’인 항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항체는 항원(바이러스ㆍ세균ㆍ암세포 등)과 결합하는 거대 분자다. 항체가 항원과 결합해 최종적으로 병원체나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일련의 치유 과정이 일어난다.


 서양의학에선 몸에 항체가 생성돼야 면역력이 생겼다고 본다. 코로나19를 예로 들면 이렇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회복됐거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몸안에 항체가 형성돼야 비로소 면역력이 생긴 것으로 여긴다. ‘면역력을 증강시킨다’는 일부 식품ㆍ건강기능식품ㆍ한약재를 복용한다고 해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체내에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평소 건강관리를 제아무리 충실히 하고 고가의 ‘면역 증강 식품’을 사서 먹는다고 해도 코로나19로부터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이와는 달리 한방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사기(邪氣), 이를 이겨내는데 필요한 신체의 자연치유력을 정기(正氣)로 간주한다. 이를테면 한방에서 면역반응은 정기와 사기의 상쟁이다. 


 경희대 한의대 정창현 교수는 “한의학에선 부족한 정기를 북돋아주고 왕성한 사기를 없애는 부정거사(扶正祛邪)를 치료의 핵심으로 친다”며 “몸에 정기가 충실하면 바이러스가 증식을 멈추고 잠복하거나 배출된다”고 말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면역력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면역 시스템이 우리 몸에서 분명히 작동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시키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인체에서 가장 복잡하고 흥미로운 시스템이다. 백신 외에 면역력을 단번에 올릴 수는 마법은 없다. 스트레스 관리ㆍ운동ㆍ식습관 등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의 감정과 태도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행복할 때는 면역계가 훨씬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우울할 때는 면역력도 약화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자신이 행복해지고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최대한 주지 않는 것이 서로 공생하는 비결이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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