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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음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음식 둘
 과음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음식 둘
  • 박태균
  • 승인 2021.09.24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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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콩나물해장국과 녹차영양밥 권장
 -콩나물 뿌리에 많이 든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 성분 


 

 

 
   “간밤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 지난 밤의 음주ㆍ가무를 후회하게 하는 것이 숙취(宿醉)다. 숙취의 직접적인 원인은 알코올이 아니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 알데히드라는 물질이다. 숙취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적당한 음주’이다. 


 숙취의 3대 증상은 갈증ㆍ두통ㆍ무기력증이다. 속이 쓰리기 울렁거리기도 한다. 숙취 해소 음식으로 시원한 북어콩나물해장국과 구수한 녹차영양밥이 좋다. ‘명태는 알아도 북어는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둘은 같은 생선이다. 바싹 말린 명태를 북어라 한다. 갓 잡은 명태나 노가리(명태 새끼)는 생태ㆍ동태ㆍ코다리ㆍ북어ㆍ황태 등 다양한 상태로 음식에 사용된다. 따라서 북어 대신 황태를 넣어 끓여 먹어도 무방하다.


 북어가 술국의 재료로 알아주는 것은 메티오닌이란 함황(황이 든) 아미노산이 풍부해서다. 메티오닌은 몸에 들어가서 글루타치온의 원료가 된다.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치온은 알코올로 인해 생긴 유해산소를 제거해 간을 보호한다. 북어는 지방 함량이 낮아 맛이 개운하고 담백해 술 다음날 아침에 먹기에도 거북하지 않다.  음주 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북어콩나물해장국을 끓여 먹으면 땀이 송송 나서 증상이 한결 가벼워진다. 


 콩나물도 숙취 해소 식품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채소다. 특히 뿌리 부분에 다량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 소문난 숙취 해소 성분이다.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ADH)가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숭의여대 식품영양과 이애랑 교수는 “숙취해소용 콩나물국을 끓일 때는 뿌리를 다듬지 않고 국에 넣는 것이 좋다”며 “콩나물 머리도 함께 넣으면 국 맛이 한결 구수해진다”고 말했다.


 단 콩나물 머리를 넣고 국을 끓일 때는 냄비 뚜껑을 계속 열거나 닫은 채로 조리해야 콩나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녹차영양밥에 함유된 굴도 숙취 해소에 유익하다. 타우린이란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서다. 타우린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녹차요리밥을 할 때 굴은 마지막에 3∼4분 가량 익혀 먹는다. 그래야 굴이 검어지지 않고 탱글탱글한 굴을 맛볼 수 있다. 녹차영양밥에 넣는 대추도 숙취 해소에 유효하다. 알코올 분해 과정을 돕는 과당과 알코올 분해 도중 대량으로 소모되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다. 음주 다음날 꿀물ㆍ과일주스ㆍ유자차 등을 올리는 것은 그래서다. ‘동의보감’엔 “대추는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기술돼 있다.


 고려대병원 김원경 영양사는 “녹차의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돕는다”며 “녹차ㆍ커피ㆍ홍차 등에 함유된 카페인(이뇨 효과)이 체내에 남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몸밖으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녹차영양밥엔 채소가 많이 들어 있다. 술마신 다음날엔 과일ㆍ채소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임열리 교수는 “녹황색 채소ㆍ과일에 풍부한 비타민ㆍ미네랄은 각종 간 효소 반응에 조효소나 필수인자로 작용, 간의 대사(알코올 분해)와 회복을 돕는다”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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