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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트에서 자주 눈에 띄는 ‘로컬푸드’는 푸드 마일리지 줄여주는 식품
요즘 마트에서 자주 눈에 띄는 ‘로컬푸드’는 푸드 마일리지 줄여주는 식품
  • 박태균
  • 승인 2021.09.29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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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콩은 국산콩보다 37배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
- 높은 푸드 마일리지는 환경 뿐아니라 건강에도 부담 안겨

 

 

 

 ‘로컬푸드’라는 표시가 요즘 마트에서 자주 눈에 띈다. 로컬푸드는 중간 유통 단계나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는 보통 반경 50㎞ 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가리킨다. 농업인이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담당해 푸드 마일리지나 탄소발자국이 적은 친환경적인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와 ‘탄소발자국’은 환경과 연관한 식품 용어다. 먼 나라에서 온 식품일수록 푸드 마일리지가 높고, 그만큼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지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 탄소발자국이다. 가까이에서 생산된 식품이 탄소발자국을 줄여준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19년 기준 쌀 92.1%, 밀 0.7%, 대두 26.7%, 옥수수 3.5%에 불과하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품이 식탁에 오를 때까지 크고작은 푸드 마일리지가 발생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곡물ㆍ축산물ㆍ수산물 등 아홉 개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계산된다. 식품의 양(t)에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거리(㎞)를 곱하면 나온다. 이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의 생산ㆍ운송ㆍ소비라는 모든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 부담 정도를 나타낸다. 


 국산 콩을 운반하는 차량의 탄소 배출량이 13g이라면 미국산 콩을 운반할 때 나오는 탄소는 463g에 달한다. 같은 콩이지만 수입콩은 국산콩보다 37배나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푸드 마일리지(food milelage)는 1994년 영국 환경운동가 팀 랭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각종 식재료를 최종 판매처인 마트까지 옮기기 위해 대형 트럭이 무수히 동원된다. 트럭의 배기구에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물론 각종 환경 유해물질이 쏟아져 나온다.  장거리 여행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밀ㆍ케이크 믹스같은 농산물ㆍ가공식품은 시간이 흐르면 상품성을 잃는다. 보존료 등 우리 건강엔 별로 이로울 것이 없는 첨가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식량자급률이 20%대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식품의 푸드 마일리지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은 당연지사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한다. 


높은 푸드 마일리지는 환경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건강에도 피해를 준다. 신선한 식품보다 오래 묵은 식품, 제철 식품보다 장기 저장식품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건강과 환경을 위해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로컬 푸드(local food)를 사랑한다. 로컬푸드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우리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사상과 맥이 닿아 있다. 일본에선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라 한다. 일본은 이를 통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전통 음식문화 계승 효과도 거둔다. 우리나라에선 적절한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로컬푸드 운동이 자칫 우리 지자체 농산물만 유통시키겠다는 소지역주의로 빠질 위험성이 있어서다. 


둘째, 제철 음식을 즐긴다. 제철에 나온 식품은 맛ㆍ영양이 절정이다. 그만큼 우리 건강에 이롭다. 소비자가 제철 과일ㆍ채소를 선호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생산자는 비닐하우스에 투입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 요인이다.


 셋째, 각 식품의 라벨에 푸드 마일리지를 표시하도록 한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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