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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미세플라스틱, 도시숲으로 차단한다
도심 속 미세플라스틱, 도시숲으로 차단한다
  • 박하연
  • 승인 2021.09.3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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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산림과학원,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양과 성분 분석 연구 결과
- 폴리플로필렌 비율 가장 높고, 녹지 비율 높을수록 미세플라스틱 양 낮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정수종 교수 연구팀), 세스코와 함께 도심과 도시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적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미세먼지 측정넷 지점 3곳 (홍릉숲∙청량리교통섬∙서울로 7017)의 대기를 포집,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개수는 도심 서울로7017가 1㎥당 1.21개로 가장 많았다. 홍릉숲과 청량리교통섬은 각각 0.79개와 1.09개로 도심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홍릉숲 측정점 직경 2km 이내의 산림∙초지 비율은 40.2%로, 10.9%인 청량리교통섬과 9.9%인 서울로7017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는 미세먼지∙폭염저감 효과가 높은 도시숲이 미세플라스틱도 차단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분석된 미세 플라스틱 종류로는 일회용기∙합성섬유 등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이 59%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플라스틱의 물리적 마모와 광분해 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폴리에스테르(12%), 폴리에틸렌(7%),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7%) 등이 뒤를 따랐다. 폴리에스테르는 대부분 섬유 형태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해양 분야에 집중되어있던 미세플라스틱 연구를 도심과 도시숲의 ‘대기’에 집중, 분석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특히 메가시티의 도시숲에서 측정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플라스틱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숲과 도심 속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플라스틱 차단 효과를 구명하는 연구의 출발점이다”라며, “앞으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모니터링을 위한 연구 장비 및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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