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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도심하천에 수달 가족이 산다
세종시 도심하천에 수달 가족이 산다
  • 박하연
  • 승인 2021.10.1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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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달 2마리 세종시 제천 하류와 금강 본류에서 서식 확인
- 환경부, 세종시와 협조하여 수달 서식지 보전·조성할 계획

 

 

 

환경부(장관 한정애)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세종특별자치시 도심하천인 제천의 하류 유역과 세종보 등 금강 본류 구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달은 과거 아시아와 유럽의 하천 변에 넓게 분포했으나 도시화∙하천 개발에 따른 수질오염∙서식공간 훼손∙남획 등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으며, 2012년 8월 일본에서는 야생 수달이 완전히 멸종되었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5월 제천 변 산책로 등에서 수달의 서식 흔적이 보인다는 제보를 받고, 제천과 금강이 만나는 최하류부터 상류 약 3.5km 구간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수행했다. 분변∙발자국 등 흔적 탐색∙움직임 감지 무인카메라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4조사 결과, 마침내 제천 구간에 서식하는 수달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제천 하류 구간에서 확인된 수달은 최소 2마리 이상으로 약 3~4일 간격으로 출현, 특히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2마리가 함께 다니는 장면이 촬영됐다. 아울러, 하천 안에서 먹이를 찾거나 특정 바위에 여러 차례 배변하며 영역 표시를 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는데, 이는 수달이 제천을 단순한 이동통로가 아닌 실제 서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확인된 수달은 세종보 구간을 포함한 금강 본류와 제천 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종종 세종시 내 도심하천 일대를 오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간 수행된 4대강 생태계 조사에서 세종보 주변을 포함한 금강 본류 유역에 분포하는 수달의 서식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다”라며, "제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곳의 하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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