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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작물 중 칼슘 최고, 손가락조 골다공증 예방 효과 기대
식량작물 중 칼슘 최고, 손가락조 골다공증 예방 효과 기대
  • 정은자
  • 승인 2021.10.2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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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품종 ‘핑거1호’ 칼슘양 우유의 3배… 식량작물 중 최대치
- 뼈 파괴하는 세포 분화는 95.2% 억제, 폴리페놀과 항산화 활성도 우수

 

핑거 1호 (사진=농촌진흥청)
핑거 1호 (사진=농촌진흥청)

 

 

 

 손가락조는 조∙기장 등의 밀렛류에 속하는 곡물로 환경적응성이 뛰어나고 고온과 건조에 매우 강해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합한 작물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인도에서는 선식∙빵∙유아식 등으로, 네팔 등에서는 떡과 비슷한 도우(dough)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칼슘과 비타민B가 풍부하고 폴리페놀, 피트산 등을 함유한 영양곡물로 남부아시아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오랜 기간 식량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지난 2018년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 손가락조 품종인 ‘핑거1호’를 꾸준히 연구한 결과, 골격계 질환 예방과 치료 효과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경북대학교 치과대학(박의균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 결과, ‘핑거1호’ 추출물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를 강하게 억제시키는 반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이중효과가 확인, 골다공증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핑거1호’ 알코올 추출물을 생쥐 유래 골수세포에 50ug/ml의 농도로 처리해 뼈 손실을 유도하는 파골세포로의 분화가 억제되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파골세포로의 분화를 95.2% 억제해 거의 완벽하게 골수세포가 파골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인체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해 뼈 생성에 작용하는 조골세포의 분화가 촉진되는 정도를 살펴본 결과, 인체 골수줄기세포에 대한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활성 반응으로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격했다.
 
농촌진흥청은 2012년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손가락조 자원 69종을 분양받아 2018년 ‘핑거1호’를 개발, 2021년 품종 등록을 마쳤다. ‘핑거1호’는 6월에 파종해 9월 중순 수확하며 수량은 10아르당 319kg으로 기존의 조 품종과 비슷하거나 우수하다.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을 치료하는 칼슘은 100g당 322mg로, 이는 일반 조(22mg)의 15배, 우유의 3배 수준이다. 또한 폴리페놀 함량이 일반 조에 비해 2.8배 높고 항산화 활성도 3배 이상 우수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핑거1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와 공동으로 제빵과 쿠키 등을 제조해 특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핑거1호’ 분말 50%를 포함한 쿠키는 대조로 사용된 밀가루 쿠키에 비해 칼슘 6.3배, 마그네슘 5.5배, 칼륨 2.3배, 나트륨 1.3배 높았다. 또한 가공에 따른 항산화 활성과 연관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그대로 유지돼 이를 특허출원했다. ‘핑거1호’는 쿠키뿐 아니라 밥에 섞어 먹는 혼반이나 죽, 떡, 선식, 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정찬식 과장은 “‘핑거1호’는 환경 적응성이 우수해 전국적 보급이 기대되는 새로운 작물이다. 기능성분도 풍부해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종자는 올해 말에 수요를 파악해서 내년 초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은자 기자 azhar60@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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