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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식단, 각국 전통 식단과 접목해도 효과 그대로
지중해식 식단, 각국 전통 식단과 접목해도 효과 그대로
  • 박하연
  • 승인 2021.11.1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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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식재료 이용해 자신만의 지중해식 식단 구성 가능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 최근 보도

 

 


 지중해식 식단을 세계 여러 나라 전통 식단에 접목하는 방법이 미국의 권위 있는 일간지에 소개됐다. 지중해식 식단은 식단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권장하는 대표적인 건강 식단이다. 대표적인 장수 지역인 ‘블루 존’(Blue-Zone)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 주민이거나 지중해 식단과 유사한 식습관과 식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지중해식 식단의 혜택을 다른 요리에 적용하는 법’(How to translate the benefits of the Mediterranean diet to any cuisine)이란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지중해 주변 국가 주민이 아니더라도 생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자신만의 지중해식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엔 “곡물ㆍ과일ㆍ채소ㆍ콩류ㆍ견과류ㆍ올리브유ㆍ허브ㆍ향신료ㆍ생선ㆍ가금류ㆍ요구르트 등을 즐겨 먹고 붉은색 고기와 과자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전통 지중해식 식단의 특징”이라고 기술돼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식품으로도 쉽게 재현할 수 있다고 기사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중해식 식단에 포함된 토마토ㆍ병아리콩ㆍ통밀 등을 다른 채소ㆍ다른 콩과 곡물로 대체해 지중해식 식당과 똑같이 영양가 있는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고도로 가공된(정제된) 식품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중해식 식단이 웰빙 식단이라고 해서 다른 나라의 전통 식품이 건강에 해롭다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다. 예를 들어, 지중해식 식단과 뿌리 작물ㆍ생선ㆍ콩류ㆍ오트밀 등 전통적인 푸에르토리코 식품을 함께 섭취한 푸에르토리코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염증 수준과 인슐린 저항성(제2형 당뇨병의 ‘씨앗’)이 현저히 낮았다.


 덴마크ㆍ핀란드ㆍ스웨덴의 전통적인 북유럽 식단도 심장 건강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일 수 있다. 북유럽 식단에선 캐놀라유가 올리브유를 대체하고, 호밀이 밀보다 선호되지만. 채소ㆍ베리류ㆍ생선 섭취를 강조하고 붉은색 고기ㆍ과자ㆍ가공식품의 섭취량은 적다.


평소 식단을 지중해식 식단과 유사하게 바꿀 수 있다고 기사는 전했다. 과일ㆍ채소ㆍ통곡ㆍ콩ㆍ단백질ㆍ건강에 이로운 지방을 즐겨 먹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자제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자국 식단을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카리브해 연안에선 지중해식 식단을 기초로 하되 열대 과일을 더 많이 포함할 수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밀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장ㆍ 현미ㆍ퀴노아 등 다른 통곡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뿐만 아니라 들기름ㆍ호두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사용하고, 정제된 식물성 기름류를 적게 사용해도 좋은 지방산 섭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지중해식 식단을 한국형으로 바꾼 식단이 개발됐다. 이 식단은 의료기관과 영양전문가ㆍ쉐프가 협업해 2년간의 연구로 개발됐고,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연세대 임상영양대학원 김형미 교수는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연구에 사용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 제품은 바쁜 현대인에게 용이하게 지중해식의 건강 효과를 누리게 할 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와 맛으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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