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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산업경관 자격 갖춘 천일염전 6선
근대 산업경관 자격 갖춘 천일염전 6선
  • 박진호
  • 승인 2021.12.1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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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염전ㆍ대동염전ㆍ주원염전ㆍ비금중앙염전ㆍ영백염전ㆍ야월염전이 후보
 - 근대 산업경관 후보 자격 있는 일부 염전은 이미 상당 부분 폐전  
 - 경성대 도시공학과 연구팀, 5개 천일염전의 강약점 평가

 

 


 
전남 신안의 태평염전 등 6개 천일염전은 근대 산업경관으로 보전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성대 도시공학과 조효은 씨는 전남 신안과 영광 지역을 중심으로 근대 산업경관으로 지정할 만한 천일염전 6곳을 선정하고 이를 최근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근대산업경관으로서 천일염전의 가치 측정과 포괄적 보전 방안- 신안과 영광 지역을 중심으로 -)에 발표했다. 근대 산업경관이란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관련한 물적ㆍ비(非)물적 요소가 쌓여 현재에 전해지는 경관을 가리킨다. 한반도에서 천일염전은 1907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근대 산업경관의 자격을 갖추고 있어 해양수산부 등 정부ㆍ전남 등 지자체ㆍ개별 염전의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씨가 근대 산업경관 후보로 선정한 6개 천일염전은 태평염전ㆍ대동염전ㆍ주원염전ㆍ비금중앙염전ㆍ영백염전ㆍ야월염전이다.  


 이중 태평염전은 보전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고 조 씨는 평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 염전은 과거 염부장-염부 시스템으로 천일염을 생산했지만, 최근에 임차인-직원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염전의 보전 상태가 뛰어나므로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과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동염전은 태평염전과 함께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천일염전 두 곳 중 한 곳이다. 대동염전이 위치한 비금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하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섬이다. 현재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의 완충 구역 내에 위치해 더욱 보전할 가치가 높다.  


 주원염전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염전 조성 이후 친환경 도기 타일공법을 고집하는 등 전통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주변 개발로 인해 폐전이 된 부분 없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천일염을 이용한 다양한 소금 관련 상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천일염과 천일염전에 대한 홍보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비금중앙염전은 작은 규모이지만, 갯벌과의 조화, 원형 보존 등 가치가 높다. 


 영광의 영백염전은 원형 약 30만 평 중 27만 평이 개발부지로 인해 이미 폐전 됐다. 남은 3만 평의 보존이 매우 시급하다. 종합처리공장을 보유하고, 일본ㆍ미국 등 수출에 나서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야월염전은 작은 규모이지만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대 산업경관으로 지정할 만하다. 


 조 씨는 논문에서 “전통을 고수하는 일부 천일염전을 근대 산업경관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며 “천일염전의 전통성ㆍ경제성ㆍ고유성 등이 차츰 사라지고 있으므로 원형과 전통기술을 보전한 천일염전에 대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천일염전의 일부 유휴공간을 시민에게 자연형 체험장ㆍ공원시설 등으로 제공해 천일염전의 가치를 높일 것도 주문했다. 


 국산 천일염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5대 갯벌 중 한 곳인 서해 갯벌에서 태양과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박진호 기자 jhpark@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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