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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치료 위해 사과 식초 바르는 것은 ‘혹 붙이는 격’
건선 치료 위해 사과 식초 바르는 것은 ‘혹 붙이는 격’
  • 박하연
  • 승인 2022.05.1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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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식초가 건선 증상 오히려 악화할 수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도 사과 식초 효과 증명 안 돼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 2일 보도
게티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출처

 건선 치료엔 사과 식초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사가 미국에서 나왔다. 사과 식초가 건선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에 대한 만병통치약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거의 없으며, 실제론 건선 증상을 악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사과 식초가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나?”(Can Apple Cider Vinegar Help With Psoriasis?)란 제목의 2일자 기사에서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건선은 성인의 약 3%에서 나타나는 흔한 피부 질환이다. 피부에 비늘 모양의 붉은 보라색 또는 변색한 반점이 생기는 것이 주 증상이다. 
 다양한 건선 치료법이 있지만, 효능이 확인된 것은 거의 없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건선 치료법 중 하나가 사과 식초를 건선 부위에 바르는 것이다. 사과 식초는 발효시킨 사과 주스로 만든 식초다. 동서양에서 오래전부터 다양한 치료 용도로 사용돼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사과 식초와 꿀을 섞어 다양한 질병을 치료했다. 미국 남북전쟁 중 군인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사과 식초는 천연 보존료 역할을 통해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증이나 자극 완화에 기여할 수는 있다. 피부의 pH 균형을 맞춰 피부의 자연 보호 장벽 개선에도 이로운 측면이 있다. 미국 국립건선재단(National Psoriasis Foundation)은 사과 식초를 건선 증상을 완화하는 자연 치료제로 인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에선 건선을 포함한 피부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사과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선 사과 식초를 희석한 물에 14일간 매일 10분씩 목욕했어도 피부 장벽이 개선되지 않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선 사과 식초를 2주간 사용한 후에도 피부 미생물의 변화가 없었다. 
 기사는 현재까지 사과 식초의 건선 치료 효과 관련 주장 대부분은 과학적 연구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건선 증상 완화를 위해 사과 식초를 사용하기로 했다면 물과 1 대 1 비율로 희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과 식초를 직접 피부에 바르면 피부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열린 상처나 갈라진 피부에도 사과 식초를 바르지 말라고 권했다. 자극과 통증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사과 식초는 건선이나 피부염 증상을 개선하지 못한다고 기사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희석하지 않은 사과 식초를 피부에 직접 바르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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