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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전에서 자라는 함초는 웰빙 ‘녹색 소금’
천일염전에서 자라는 함초는 웰빙 ‘녹색 소금’
  • 박하연
  • 승인 2022.07.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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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아스파라거스’라고 불리는 함초의 별명은 ‘갯벌의 산삼’
 -함초를 가루 낸 뒤 천일염에 추가한 제품 시판 중 
 -미국의 여성 전문지가 최근 함초 소금의 건강 효과 집중 조명

국산 천일염이 생산되는 서해안 갯벌에서 자라는 함초의 웰빙 효과가 미국의 여성 건강 전문지에 소개됐다. ‘바다 아스파라거스’(sea asparagus)라고도 불리는 함초가 항산화ㆍ항염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건강 잡지 ‘우먼스 월드’(Woman’s World)는 “녹색 소금은 무엇인가? 저염 식염 대체물 가이드”(What Is Green Salt? A Guide to the Low-Sodium Table Salt Alternative)란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함초가 든 천일염을 ‘녹색 소금’(Green Salt)이라고 표현했다. 
 국산 천일염은 갯벌 천일염으로 유명하다. 갯벌은 소금성분이 많은 곳이고, 이런 곳에서 자라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 한다. 함초(퉁퉁마디)ㆍ칠면초ㆍ나문재 같은 식물이 여기 속한다. 이 중 함초는 식물 전체가 진한 녹색이다. 가을엔 함초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든다. 천일염전을 가을에 방문하면 갯벌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맛이 짜서, 잘 함(鹹)을 써서 함초(鹹草)라고 부른다. 신령스러운 풀이란 뜻으로 신초(神草)라고도 한다. 마디와 마디 사이가 퉁퉁해서 퉁퉁마디, 약성이 다양해서 ‘갯벌의 산삼’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국산 천일염 제품 중에는 함초가 포함된 것이 적지 않다. 예부터 함초는 숙변 제거와 변비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초의 섬유질은 장(腸)의 연동 작용을 촉진하고 숙변을 제거해 변비를 없애므로 피부미용에도 좋다. 
 기사엔 “함초는 오랫동안 한국 음식(향미 증진제)과 전통 의학(소화 불량ㆍ당뇨병 치료제)에 사용됐다”며 “녹색 소금을 제조하려면 함초를 탈수한 뒤 고운 가루로 만들어야 한다”고 기술됐다.
 녹색 소금의 주원료인 함초는 항염ㆍ항산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일부 연구에서 확인됐다. 2009년 ‘의료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엔 함초 추출물이 항산화 특성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2022년  ‘항산화제’(Antioxidants)지엔 함초에 든 항산화 성분이 특정 백혈구의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란 논문이 게재됐다.
 함초는 당뇨병 치료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 ‘한국 미생물학 및 생명공학 저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함초의 특정 영양소가 당뇨병 쥐의 혈당과 인슐린 분비 조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인은 함초를 생으로 먹으며 프랑스에선 귀한 요리재료로 쓰인다. 어린줄기는 샐러드로 먹는다. 
 함초가 들어간 음식엔 소금이나 간장으로 따로 간을 맞출 필요가 없다. 함초 자체가 소금과 간장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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