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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천일염 감별 기술, 국내 연구진이 개발
국산 천일염 감별 기술, 국내 연구진이 개발
  • 박하연
  • 승인 2022.10.04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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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감별법처럼 100%는 아니지만 85% 이상 감별 가능
-국산 천일염의 높은 유익 미네랄 함량 이용해 판정
-목포대 이용훈 교수팀, 10여년의 연구 끝에 개발

 


 국산 천일염 여부를 85% 이상 확정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이 최근 노르웨이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값싸고 질 낮은 수입 천일염의 대량 수입으로 인해 타격을 받는 국산 천일염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국립목포대학교 화학과 이용훈 교수팀은 최근 노르웨이 플라스마 학회에서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 분석 데이터 모델링을 통한 소금의 종류 구별“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해 우수 포스터 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노르웨이 화학회 분석과학 분과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노르웨이 플라스마 학회에선 플라스마를 이용한 미네랄ㆍ금속 등 원소 분석 방법이 주로 다뤄지고 있다.
 이 교수팀은 플라스마 분광 분석법을 이용해 제조방법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는 천일염 내 마그네슘ㆍ칼슘ㆍ칼륨 등 미네랄의 함량과 구성 비율을 기준으로 소금의 종류를 모델링했다. 이 통계적 모델을 적용해 전남 신안군 등 서해안 지역 특산물인 천일염과 원산지가 다른 소금을 구별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 교수는 “국산 천일염은 건강에 이로운 마그네슘ㆍ칼륨ㆍ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다른 나라 천일염이나 암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며 “국가별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ㆍ구성 차이를 비교하면 국산 천일염 판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산 천일염은 세계적인 ‘명품 천일염’으로 통하는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도 마그네슘ㆍ칼륨ㆍ칼슘 등 유용 미네랄 함량이 조금 더 높다.
 이 교수는 “게랑드 천일염은 습지에서 직접 얻으므로, 건강 위해 논란이 있는 알루미늄 등 흙 성분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며 “남미 국가에서 생산되는 암염이나 호주산ㆍ멕시코산 천일염 등과는 미네랄 함량과 구성 비율이 뚜렷이 달라 국산 천일염 여부를 쉽게 판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산 천일염 판정 방법은 한우 판정법과 같이 DNA(유전자) 분석이 아니어서, 국산 여부를 100%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이다. 국산 천일염이라고 해도 채염한 계절에 따라, 탈수 과정을 거쳤느냐에 따라 미네랄 함량과 구성이 약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 중 일부는 국산 천일염과 비슷한 미네랄 구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 교수는 “중국 동해안의 일부 염전이 한국 방식으로 천일염을 제조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중국산 천일염은 국산 천일염보다 건강에 이로운 마그네슘은 약간 적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알루미늄은 약간 많아, 이를 근거로 천일염의 원산지를 판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국산 천일염 검증 방법 연구에 나선 것은 이미 10여년 전부터다. 국산 천일염 검증법을 정교하게 개발하면 무분별한 수입 천일염의 국내 유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국산 천일염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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