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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식약처] GMO 완전 표시제, '사회적 합의 필요'
[응답하라 식약처] GMO 완전 표시제, '사회적 합의 필요'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7.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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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①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 ‘GMO 표시제 논란’ 등 굵직한 사건들이 한국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와 안전한 의약품 등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수장이 새로 임명됐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적임자로 지목된 손문기(53) 신임 식약처장. 그는 여러 논란에 대해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까? 최근  ‘푸드앤메드’는 서울지방식약청 집무실에서 손 처장을 만났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 대해 


사망자만 464명, 생존 환자까지 더해 총 2339명의 피해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사건 발생 당시 공산품으로 분류된 가습기 살균제는 환경부가 관리했다. 영국계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되던 2011년 말 기어이 사고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역학조사 결과 정체불명의 폐 질환 희생자의 사인으로 밝혀진 가습기 살균제는 의약외품으로 재분류됐다. 지금은 가습기 살균제를 식약처가 관리한다.


-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피해자가 많았다.

“살균제는 본래 살균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유해한 미생물을 죽이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니 그 역할을 다한 뒤엔 깨끗이 사라져야 마땅하다. 살균제는 사용 후 성분이 잔류해선 안 된다. 이번 사건은 제조사가 유해한 물질을 팔면서  잘못된 사용법까지 제시해 너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게 했다. 안타까운 사건이다”

- 식약처가 가습기 살균제를 관리하면 달라지는 점이 있나.

“식약처는 2011년 12월 30일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관리하고 있다. 의약외품은 의약품에 준해 엄격하게 관리된다. 공산품과는 달리 품목별로 흡입독성 등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를 거쳐 통과한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시판 허가가 난 뒤에도 외국의 규제 동향 등을 추적한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재평가도 받아야 한다. 안전한 제품만 유통되도록 식약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식약처가 관리 중인 제품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서 문제 된 성분을 쓰는 제품이 있나.

“화장품과 의약외품 중에도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다. 샴푸나 세제 등에 함유돼 있다. 흡입 독성과는 무관한 제품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살충제의 흡입독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 모기 등 해충 박멸에 쓰는 살충제를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용법과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흡입독성을 일으키지 않는다. 살충제가 위해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어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시중에 유통 중인 살충제 954개 제품의 안전성을 재검토했다.  클로로피리포스 등 위해 성분이 든 46개 제품의 판매를 중지했다. 해충 박멸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살충 성분이 함유돼 있는 등 안전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GMO 완전표시제’에 대해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유전자재조합기술에 의해 유전자가 변형된 작물을 말한다. 올해로 GMO 상업화 20년을 맞았지만 계속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식품에 GMO가 포함돼 있으면 이를 의무 표시하게 하는 'GMO표시제‘가 요즘 핫이슈다. 일각에선 ’GMO 완전표시제‘를 주장하고 있다.


- GMO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듣고 싶다

“기본적으로 GMO 옹호자는 아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GMO는 유전적 변형을 통해 특정 부분의 장점을 강화한 식품이다. 전통적 교배 방식과 방법만 다를 뿐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건강을 위협하는 괴물은 아니다. 단지 품종을 개량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에 식약처가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 뒤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것만 허용하고 있다.”


- GMO 완전 표시제가 필요한가?

“식약처는 지난 2월, 유전자변형 DNA가 남아있는 모든 식품에 대해 GMO 표시를 하도록 ‘식품위생법’을 개정했다. 원료 함량을 기준으로 주요 다섯가지 성분에 대해서만 표시하도록 한 기존의 표시 기준을 확대ㆍ강화한 것이다. GMO 완전표시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GMO표시제 검토 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 GM 콩으로 만든 콩기름에선 변형된 DNA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표시 의무가 없다.

“ DNA가 검출되지 않는 콩기름 등 식용유에도 GMO 표시제를 적용하려면 우리나라가 콩을 가장 많이 수입해오는 미국의 콩 창고부터 관리해야 한다. GM 작물이 조금씩 섞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격은 당연히 올라갈 거다.  콩 수입 업체는 관리는 허술하지만 값싼 콩을 제공하는 중국 등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아니면 한국이 콩을 사올 데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 중국도 가격을 올릴 것이다. 결국엔 같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곰팡이가 피어 있거나 비쩍 마른 콩을 수입해 쓸 수밖에 없다.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아니지 않는가?”


나트륨&당류 줄이기’에 대해


식약처는 최근 식품의 나트륨 저감화에 이어 당류 줄이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음료, 과자 등 100개 식품유형에 대해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당류 함유량’ 표기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자신이 어느 정도 당류를  섭취하는 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당과의 전쟁’을 시작했는데.

“음식을 짜게 먹는 것 못지않게 달게 먹는 것도 문제다.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짜게 먹는 것은 습관이지만 달게 먹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본능이다. 식품업체는 본능을 자극한다. 자꾸만 당을 첨가해 음식을 달게 만든다. 자신의 활동량에 비해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비만과 당뇨 등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된다. 비만 인구 비율이 높은 선진국처럼 당류 조절에 강제수단까지 동원할 필요는 아직 없지만 정부 차원의 제어는 필요한 시점이다”

- 당 줄이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나트륨 줄이기 운동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은 식약처가 주도하되 식품업체가 함께 운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식약처는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의 염도를 조사해 공개하고 1년 뒤 제품의 염도가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를 다시 조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식품업체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청소년 대상 나트륨 줄이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저염식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에서 얻은 노하우를 단맛 줄이기 운동에 적극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 목표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를 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각설탕 16~17개 이상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현재 30세 미만,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는 이 기준을 초과한 상태다. 단 것을 좋아하는 식습관 그대로 나이가 들면 성인병과 비만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적극적인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넓게 보면 국민이 건강한 삶을 위해 자신의 식습관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트륨 줄이기, 당류 줄이기 운동의 가장 큰 목표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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