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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과 남성 화장품의 관계는?
그루밍족과 남성 화장품의 관계는?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7.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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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인 강상호(27)씨는 4년 전부터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크림과 비비 크림을 얼굴에 바른다. 강씨는 “비비 크림이 피부톤은 일정하게 하고 잡티를 덮어줘 쓴다”며 “자외선 차단크림은 비오는 날만 아니면 겨울에도 바른다”고 말했다. 기초화장품은 고등학생 때부터 바르기 시작했다는 강씨는 회사에 다니더라도 화장품은 계속 사용할 생각이다.

회사원 김종원(26)씨도 3년 전부터 선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르고 다닌다.

김씨는 “여자친구나 친구들 만날 때 화장품을 바른다”며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남성이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괜찮아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14년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특히 ‘그루밍족(族)’이란 용어가 생긴 2009년부터 5년 동안 62.8%나 성장했다.

남성의 자기관리는 비비크림 등 색조화장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5∼59세 남성 열 명중 두 명 정도가 한달 내 비비크림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기초 관리를 넘어 ‘미용’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루밍족(族)이란 여성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남성의 미용 용어다.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데서 유래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를 가리킨다. 이들은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피부와 두발, 치아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외모ㆍ패션에 신경을 쓰는 메트로섹슈얼족이 늘어나면서 그루밍족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CNN엔 “왜 한국 남자는 화장품에 펑펑 돈을 쓰나”란 기사가 보도됐다. 한국 남성의 피부미용제품 소비량이 세계 1위란 것이다. 2위인 덴마크에 비해 4배이고, 군인도 저자극 위장크림과 훈련 후 피부미백제품을 산다고 보도했다. 군입대하는 남성을 위한 화장품이 따로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만큼 남성 화장품의 종류가 많은 나라는 찾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한편 화장하는 남자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로마 시대의 역사가 오비디우스가 쓴 ‘아름다움의 기교’엔 여드름 제거용 팩 제조법이 쓰여 있다.

차민경 기자 mint_cmk@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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