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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창/김성호] 삼겹살에서 목살로…돼지고기 선호도 변화 뚜렷
[전문가의 창/김성호] 삼겹살에서 목살로…돼지고기 선호도 변화 뚜렷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3.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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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제외한 부위는 고단백ㆍ저지방 식품
-웰빙 바람 타고 앞ㆍ뒷다리살의 소비도 증가


축산마케터 김성호 blog.daum.net/meatmarketing

돼지고기 삼겹살은 오랫동안 ‘서민 음식’으로 굳건한 인기를 누려 왔다. 최초의 삼겹살 애호가는 탄광촌 광부란 말이 널리 회자된다. 호흡기에 꽉 찬 분진을 씻어 내리려고 그랬단다.

‘먹고살기 힘든 시대’를 지나 ‘골라 먹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요즘 소비자는 음식을 고를 때도 건강을 따진다. ‘지방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소비자의 구매행동에도 반영되고 있다. 돼지고기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돼지고기의 여러 부위 중 최고 지위를 누렸던 삼겹살이 점차 목살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돼지고기 목살을 찾는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1마리의 돼지에서 얻는 목살의 양은 삼겹살 양(약 18㎏)의 절반에 그친다. 목살의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이 부족하니 수요ㆍ공급의 법칙에 따라 목살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돼지고기에도 고급화 바람

과거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삼겹살을 편애했다. 그 결과 돼지고기 앞ㆍ뒷다리살이 많이 남아 골치가 아팠다. 돼지고기 앞ㆍ뒷다리살은 판매에 걸리는 시간이 길고 판매가가 낮았다. 웰빙 바람을 타고 앞ㆍ뒷다리살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우리 국민의 돼지고기 소비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연간 돼지고기는 115만t, 닭고기는 63만t, 소고기는 53만t, 오리고기는 12만t이 소비된다. 이를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돼지고기는 22.8㎏, 닭고기는 12.8㎏, 소고기는 10.7㎏, 오리고기는 2.5㎏ 섭취한다(2015년 기준). 최근엔 돼지고기가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제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액은 6조7700여억원으로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쌀을 밀어냈다는 것이다. 사람이 만나면 돼지고기부터 찾는다는 말이 허황되진 않는 셈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은 연간 1억t에 이른다. 무슬림ㆍ유대인은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여겨 돼지고기를 기피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이다.

돼지고기는 고지방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과 다르다. 돼지고기 1마리에서 삼겹살이 차지하는 약 12%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부위가 고단백ㆍ저지방 식품이다. 안심ㆍ등심ㆍ목살ㆍ앞다리살ㆍ뒷다리살ㆍ갈비살 등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ㆍ비타민 등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돼지고기 등 육류의 단백질은 ‘완전 단백질’로 통하는데 이는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 8종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이에이징(건조 숙성)을 돼지고기에도 도입한 식당이 등장했다. 스페인 이베리코ㆍ지리산 흑돼지 등 품종이 다양해지고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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