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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창/주선태] 돼지고기 지방의 60%는 혈관 건강 돕는 불포화 지방
[전문가의 창/주선태] 돼지고기 지방의 60%는 혈관 건강 돕는 불포화 지방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4.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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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예방 위해선 식용유ㆍ당류 함유 가공식품 줄여야
-돼지고기 단백질은 사람 위한 최고급 단백질 중 하나


경상대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

동물성 지방이 많이 함유된 돼지고기 섭취가 비만의 원인인가? 그렇지 않다. 한국인의 식탁에선 기름진 돼지고기가 주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서구식 식단의 대표 음식인 햄버거ㆍ피자 등에서도 돼지고기는 주재료가 아니다. 돼지고기는 햄ㆍ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의 주원료로 사용되지만 우리 국민의 육가공제품 섭취 비율은 신선육의 25% 정도에 그친다.

우리 국민의 비만이나 이와 관련된 성인병의 주범은 돼지고기가 아니라 급속하게 증가한 각종 가공식품, 특히 달콤한 당류 함유 가공식품의 지나친 섭취다.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인다면 천연식품인 돼지고기는 마음껏 즐겨도 좋다.

돼지고기와 관련해 소비자의 대표적인 오해는 돼지고기가 지방이 많아 혈관 건강에 해로운 육류란 것이다. 돼지고기의 지방산 비율을 보면 이런 인식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방은 흔히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과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으로 구분된다. 돼지고기의 지방은 동물성 지방이어서 100% 포화지방이라고 오인하는 사람이 많다. 돼지고기의 불포화지방과 포화지방 비율은 6 대 4 정도로 불포화지방 비율이 오히려 높다. 조리를 위해 삶거나 구울 때 다량의 지방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실제 돼지고기를 먹어 섭취하게 되는 지방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삼겹살이 지방이 많은 부위인 것은 맞지만 비만의 주요인인 당류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인다면 굳이 삼겹살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 우리 국민이 주로 섭취하는 지방은 콩기름ㆍ옥수수기름 등 식물성 지방이다. 식물성 기름에 튀기거나 볶은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살이 찔 수밖에 없고, 결국 혈관도 손상을 받게 된다. 비만과 관련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당류(탄수화물) 가공식품ㆍ식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린이ㆍ노인에게 돼지고기가 유익한 이유

우리 국민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어야 하는 진짜 이유는 건강한 장수를 돕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단백질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품의 단백질 가운데 사람 건강에 가장 이로운 단백질 중 하나로 평가된다. 우리 몸은 약 70%가 수분이다. 수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단백질로(약 20%) 이뤄져 있다. 사람은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체내에서 단백질이 원활하게 합성돼 질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현대 영양학ㆍ의학은 고급 단백질의 섭취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고급 단백질이란 돼지고기 단백질처럼 필수아미노산의 조성이 완벽하고 양도 풍부해야 한다. 지속 성장과 새로운 조직 생성이 필요한 어린이, 노화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는 노인에게 돼지고기의 섭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중ㆍ장년기를 넘어서 노년기에 들어서면 생체 대사기능과 면역력 등이 급격히 약화되기 때문에 면역력을 증강하고 치매ㆍ뇌졸중 예방 등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돼지고기를 즐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도 돼지고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값이 상대적으로 싼 편이어서 서민의 영양ㆍ건강을 지키는 일등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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