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 여성들은 출산 후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 등 산후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하지만 서양에선 산후관리의 개념조차 없다. ‘산후조리’의 영문 표현이 ‘Sanhujori(산후조리)'인 이유다. 미국에선 출산 이후에도 언제든 산모가 원하면 차가운 얼음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다. 심지어 출산 직후 산모의 배에 얼음물을 붓기도 한다. 늘어진 자궁을 수축하고 출혈을 빨리 멎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행동이다. 한방에선 출산을 위해 절개한 회음부의 염증을 아물게 하기 위해 반대로 훈증이나 좌욕을 권한다. 우리나라 산모들은 출산 후엔 요즘처럼 무더운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 땀을 내기도 한다.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트는 것도 자제한다. 출산 후에 혈액순환 장애나 관절염 등 산후풍(産後風)이 올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서양 의학에는 산후풍이라는 병명조차 없다. 은혜산부인과 김애양 원장은 “산모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별다른 산후조리가 없는 서양에서 아이를 낳고 나서 더 힘들었다”고 한다며 “출산을 하면 영양분이 다 빠지고 뼈가 틀어지는 등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조심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한다. 임신 기간 10개월동안 엄마의 몸은 오로지 아이를 위해 최적화된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엄마의 몸이 완전한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6개월이 걸린다고 본다. 출산 후 관리법에 대해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의사들은 소중한 생명의 탄생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정신적·체력적 소모가 컸던만큼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갖고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푸드앤메드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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